회삿돈으로 자택 경비원들에게 월급을 준 혐의를 받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12일 경찰에 출석했다. 올해 들어 세 번째 사법기관 출석이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오후 조 회장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불러 조사 중이다.
이날 오후 1시 52분쯤 서울 중랑구 묵동에 있는 서울청 지수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조 회장은 ‘정석기업 돈으로 용역업체에 비용을 지불했냐’는 질문에 “수사에 성심껏 임하겠다”고 답했다. 세 번째 소환에 대해선 “말할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서울 평창동 자택 경비를 맡은 용역업체 유니에스에 줘야 할 비용을 한진 계열사인 정석기업이 대신 내도록 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5월 유니에스가 정석기업과 계약한 뒤 자사 직원을 조 회장 자택에 근무하게 한 것은 불법파견에 해당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들어갔다. 정석기업 대표 원모씨를 입건하고, 지난 4일엔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 있는 정석기업 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 했다.
조 회장이 올해 들어 모두 세 차례 사법기관에 출석했다. 앞서 지난 6월 28일 조세 포탈 등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소환됐으며, 7월 5일에는 서울남부지법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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