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선거에서 맞붙으면 이길 수 있다고 밝혔다. 다이먼은 자신의 발언으로 논란이 일자 대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며 수습에 나섰지만, '폭탄발언'의 진의를 둘러싼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1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에 따르면 다이먼 CEO는 이날 미국 뉴욕에 있는 JP모건 본사에서 열린 행사 중에 "나는 트럼프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그보다 더 강하고, 더 똑똑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트럼프)는 나를 원하는 만큼 때릴 수 있지만, 나에겐 안 통할 것"이라며 "나도 반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이먼은 평소 트럼프 대통령만큼이나 노골적인 발언으로 유명하다. 다이먼은 자신의 발언이 크게 보도되자, 한 시간 만에 해명에 나섰다. 그는 "그런 말을 하지 않았어야 했다"며 "나는 대선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즉흥적인 발언으로 자신은 좋은 정치인이 될 수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고 덧붙였다.
다이먼은 또 이번 발언 배경에 대해 "모든 세력이 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단합하길 바라는데, 실망했다"고 말했다.
다이먼의 해명에도 외신들은 그의 대선 출마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가 전부터 대권 도전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왔기 때문이다.
CNBC는 다이먼이 대선 출마를 원한다면서도, 결코 이길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에서 승리하는 걸 보고 다이먼이 맘을 바꿨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원인 다이먼 CEO는 이날 "민주당의 진보세력을 이길 수 없다"고 말했는데, 일부 외신은 다이먼이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했다.
한편 다이먼은 트럼프 행정부 초기 재무장관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다이먼과 함께 월가의 '투톱'으로 꼽혀온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CEO가 이달 말 퇴임하면, 다이먼이 월가의 '원톱'이 된다. 다이먼도 한때 퇴임 의사를 나타냈지만, 지난 1월 "5년 더 현직에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차기 대선은 2020년에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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