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민가수 아무로 나미에가 고향 오키나와에서 열린 마지막 공연을 끝으로 16일 공식 은퇴하면서 일본뿐 아니라 한국의 팬들도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아무로 나미에는 앞서 지난해 9월 16일 데뷔 25주년 기념 공연이 끝난 직후인 같은 달 20일 1년 뒤 은퇴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공식 은퇴 전날 열린 마지막 공연에는 전국에서 몰린 팬들도 공연장 안팎이 가득찼다.
공연장 안에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당첨된 3500명이 몰렸고, 표를 구하지 못한 팬 1000여명은 공연장 밖에서 그녀의 마지막 공연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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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로 나미에는 1992년 걸그룹 '수퍼몽키즈'로 데뷔했으며 1995년 솔로로 전향한 뒤 톱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2000년대에는 일본 소녀들 사이에서 신드롬을 일으키며 국민 가수로 사랑받았다.
특히 그는 헤이세이(平成·1989년 시작돼 내년 끝나는 일본의 연호) 시대의 아이콘으로 불렸다. 이에 아무로 나미에의 은퇴에 대해 '헤이세이 시대가 끝난 상징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팬들은 이날자 아사히신문 조간에 4면에 걸쳐 전면 광고를 내 아무로 나미에에게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당신은 우리의 영웅이다", "보물 같은 시간 고맙다" 등 팬들이 전하는 감사의 말이 작은 글씨로 지면을 가득 채웠다.
아무로 나미에가 광고 모델이었던 롯데는 같은 신문에 그녀가 출연한 광고 장면을 곁들여 "롯데는 헤이세이를 빛나게 해 준 당신에게 감사한다"는 내용을 담은 전면 광고를 게재하기도 했다.
한국팬들 역시 "너무 멋진 스타였는데 아쉽다", "내가 처음 좋아했던 일본 가수였는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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