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점 논란'에도 반도체 빅2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실적잔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18일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전망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7조3155억원과 6조3048억원으로, 한 달 전 전망치 대비 각각 0.1%와 0.4% 증가했다.
1년 전 영업이익에 비하면 삼성전자는 19.1%, SK하이닉스는 68.7% 각각 증가한 규모로, 빅2 모두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외국계 투자은행(IB)의 매도 보고서에 시달려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하반기 들어 전날까지 각각 3.21%(4만6650원→4만5150원)와 9.91%(8만5700원→7만7200원)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이 기간 팔아치운 주식 액수는 삼성전자(2600억원)와 SK하이닉스(8202억원)를 합쳐 1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디램 가격은 3% 안팎의 소폭 하락이 예상되지만, 과점 공급체계인 디램 시장의 수익성은 이어질 것"이라며 "반도체주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고 말했다.
반도체 빅2는 올해 4분기에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4분기 실적 전망치는 각각 17조3340억원과 6조34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4.4%와 35.1%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와 관련 장비업종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반도체 빅2의 실적 전망치 향상에 힘입어 최근 3개월 사이 13.5% 상향 조정됐다. 같은 기간 전자장비·기기업종의 영업이익도 22.8% 늘어났다.
반면 코스피·코스닥 상장사의 실적 전망치는 악화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 자료를 보면,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211곳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53조819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0.1% 하향 조정됐다. 지난해 동기 대비에 비하면 12.9% 늘어났지만, 3개월 전 전망치와 비교하면 1.7% 줄었다.
집계 대상인 211곳 가운데 전망치가 하향 조정된 곳은 전체에서 56%에 달하는 117곳에 달했다. 상향 조정된 곳은 31%인 66곳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제자리걸음을 했다. 올해 4분기 영업이익까지 포함한 211곳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도 205조251억원으로, 3개월 전보다 1.1% 줄었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영업이익 예상치가 지난 4월부터 하향 조정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미국 달러나 채권 등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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