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위 전자상거래업체 징둥(京東)의 금융 자회사인 징둥금융(京東金融)이 소셜 미디어 계정 이름을 바꾸고 디지털 기술의 강화에 나섰다.
징둥금융이 공식 웨이보, 터우탸오하오(頭條號), 더우인(抖音) 등 SNS 계정 명칭을 ‘징둥수커(京東數科)’로 바꿨다고 18일 펑파이(澎湃)신문이 보도했다. 전통 금융 업계를 위협하며 중국 금융산업의 새로운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 IT공룡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의 금융계열사와 차별화를 위해 징둥이 최첨단 기술로 ‘스마트 금융’ 시장 선점에 나서겠다는 취지에서 디지털 기술을 의미하는 징둥수커로 명칭을 바꾼 것이란 해석이다.
현재 징둥금융은 디지털 기술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끝낸 상황이다. 기존의 금융 사업 토대에 최첨단 기술을 접목해 금융 클라우드, 스마트 시티 등 분야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징둥금융의 이러한 조치는 예견된 일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4월 천성창(陳生強) 징둥금융 CEO는 보아오(博鰲) 포럼에서 "징둥금융은 더 이상 금융 상품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면서 "자산, 자금 운영 등은 금융기관이 직접 관리하고 징둥금융은 기술을 제공하는 B2B2C(기업이 중간에 대리점을 끼고 소비자와 접촉하는 형태)로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 7월 징둥금융이 130억 위안(약 2조1291억원)의 시리즈 B 투자를 진행했을 당시에도 천 CEO가 “앞으로 징둥금융은 디지털 기술 전략을 고수해 데이터와 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면서 “데이터 및 기술과 무관한 사업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그렇다고 징둥금융이 완전히 탈 금융화된 길로 걸어간다는 의미는 아니다.
최근 BATJ(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징둥)의 금융계열사는 과학기술의 도입을 강화하거나 전통 금융기관과의 협력을 강조하는 길을 걷고 있다. 징둥금융은 전자를 선택한 것일 뿐이란 해석이다.
징둥금융의 한 관계자는 봉황망(鳳凰網)과의 인터뷰에서 "(알리바바 금융회사인) 앤트파이낸셜과 차별화된 길을 걸어야만 살아남을 것"이라면서 "스마트 금융사업 진출 범위가 좁은 앤트파이낸셜에 비해 징둥금융은 방대한 빅데이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디지털 기술을 강화함으로서 앤트 파이낸셜을 충분히 제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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