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과의 무역갈등이 장기전이 되더라도 충분히 견뎌낼 수 있다면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27일 오후(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가 최근 '미국의 전략은 중국이 견디지 못할 정도로 고통스럽게 만드는 것'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한 질문에 "중국의 결심과 의지, 능력을 과소평가 하지 마라"고 답했다.
중국중앙(CC)TV 보도에 따르면 이날 가오 대변인은 "패권주의, 극단적인 압박 수단으로는 중국을 놀라게해 넘어지게 할 수도, 중국 경제를 무너뜨릴 수도 없다"면서 "중국은 경제 선진화와 고도의 질적성장을 추진할 자신감과 결심, 그리고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공격에도 중국은 견디고 발전할 수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중국의 대외개방의 문이 계속 열리고 있음도 강조했다.
가오 대변인은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이 점점 더 커지는 상황에서 세계 각국은 어떻게 더 나은 경영환경을 조성하고 외자를 자국으로 끌어 들일 수 있을까에 골몰하고 있다"면서 "중국도 시장 진입 문턱을 낮춤은 물론 외자기업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집중하고 투자 편의성을 높이는 등 사업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집에 오동나무가 있으면 저절로 봉황이 날아들 것(家有梧桐樹, 自有鳳來栖)'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후 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리는 미국이 자꾸 왔다갔다 하는 진짜 의도를 모르겠고 경제 문제의 정치화를 찬성하지 않는다"면서도 "중국은 협상의 문을 언제나 활짝 열린 상태로 협상은 반드시 상호 평등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답했다. 언제 협상이 재개될 것인지는 완전히 미국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연이은 관세폭탄 등에 수세로 몰리는 듯 했던 중국은 최근 다시 "물러서지 않겠다"며 맞대응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패배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중추절(추석)맞이 헤이룽장(黑龍江)성 시찰 당시 "일방주의와 보호무역이 중국을 자력갱생의 길로 밀어내고 있다"면서 "이는 나쁜 일이 아니며 중국은 결국 스스로에 의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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