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업계, 전기차 시대 본격화에 車 경량화 소재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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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기자
입력 2018-10-01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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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SKC하이테크앤마케팅 중국 소주 공장 고부가 필름 가공시설 증설…전기차 MLCC 수요 발맞춰

  • - 한화첨단소재 폭스바겐 전기차용 배터리케이스 수주

자동차 경량화 부품 적용 사례.[사진=한화첨단소재]

화학업계가 본격적인 전기자동차 시대를 앞두고 연관 부품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전기차는 경량화가 관건인 만큼 이를 미래먹거리로 판단한 것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C, 한화첨단소재, 코오롱플라스틱, SK종합화학 등 화학 업체가 경량화 소재를 먹거리로 삼고 본격적인 사업에 나서고 있다.

SKC는 100% 자회사인 SKC하이테크앤마케팅(SKC HT&M)은 중국 소주 공장에 고부가 필름 가공 시설을 증설한다. SKC HT&M 소주 공장에서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이형필름, 투명접착제 이형필름(OCA) 등을 생산한다.

SKC는 MLCC 이형필름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MLCC 이형필름은 스마트폰에 주로 사용됐지만,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대가 본격화되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갤럭시S9 등 최신 스마트폰에는 약 1000개가 들어가는데, 전기차에는 1만5000개 이상이 사용되기 때문이다.

이에 SKC에서도 수요 증가에 맞춰 증설에 나서는 것이다. SKC는 소주 공장 투자를 위해 지난 21일 135억원을 중국 소주 법인으로 출자한다고 밝혔다. SKC는 이번 투자를 포함해 한국과 중국에 총 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화첨단소재는 최근 상하이폭스바겐에서 전기차용 배터리케이스 수주에 성공했다. 폭스바겐 'e-라비다'에 적용된 전기차 케이스는 강화 열경화성 플라스틱(SMC)를 활용했다.

배터리케이스에 사용될 소재는 강화 열경화성 플라스틱(SMC) 소재를 활용한 것으로 가볍고 물성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화첨단소재는 철과 유사한 강도에 중량이 20% 가량 가벼운 열가소성 강화플라스틱(GMT), 승용차 헤드라이너, 저중량 열가소승 플라스틱(LWRT) 등 자동차 경량화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코오롱플라스틱도 경북 김천 폴리옥시메틸렌(POM) 공장 증설을 완료하고 시범 가동에 돌입했다. POM은 고강도에 탄성이 뛰어난 자동차 경량화 소재다. 이번 증설로 코오롱 김천 공장은 연 15만t의 POM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SK종합화학은 최근 범용 플라스틱 대비 10% 무게가 줄어든 고결정성 폴리프로필렌(HCPP) 제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신제품은 중형차 한 대를 기준으로 약 10kg의 무게를 줄일 수 있고, 연비는 2.8% 향상이 기대된다. SK종합화학은 완성차 업체와 적용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

효성도 2011년 국내 기업 최초로 개발한 경량화 소재 탄소섬유를 생산하고 있다. 효성 탄소섬유 휠은 일반 알루미늄 주조방식으로 제조된 휠에 비해 50% 이상 가볍다. 그만큼 연비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가 가솔린·디젤 등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수소 등 친환경차로 가는 것은 기정사실이다"라며 "화학업체는 친환경차 시장을 신규 먹거리로 보고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투자를 늘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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