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그린벨트 안 푼다… 업무빌딩에 분양·임대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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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훈 기자
입력 2018-10-01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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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 순방 중 현지 간담회. 임대주택 중산층에게도 공급해야

유럽순방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바르셀로나의 도시재생 현장인 '파르크 데 라 솔리다리탓 공원'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서울시 제공]

정부의 수도권 내 주택공급 확대와 관련해 지속적으로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해제 압박을 받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반대 입장을 거듭 확인시켰다. 박 시장은 업무빌딩에 공공임대 또는 분양주택을 마련해 그린벨트 해제 없이도 문제 해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유럽을 순방 중인 박 시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린벨트를 풀지 않는 범위 안에서 서울시가 도심 내 주택을 공급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공실이 늘어나고 있는 도심의 업무빌딩을 활용하는 구상을 내놨다. 박 시장은 "종로·을지로 등 지역의 도심 업무빌딩 내에 주택공급으로 도심 활성화와 주택공급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주택 가격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치는 분양이 아닌 공공임대 위주로 주거·업무가 복합된 높은 건물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층수는 경관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결정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또 "부동산 가격 안정 차원에서 주택을 공급하면서 공공임대 비율도 높이는 방안이 바람직하다"면서 "도심에 그럴 땅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찾아보고 국토교통부와 면밀히 협력하겠다"고 전했다.

공공임대를 중산층에게도 공급해야 한다는 뜻도 알렸다. 박 시장은 "지금까지 임대주택은 기초생활수급자 중심으로 제공했지만, 중산층에게 소득차액에 따라서 임대 보증금을 많이 책정하고 그것(보증금)으로 공공임대를 추가로 더 지을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모두가 윈윈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정부가 추석 전 발표한 '9·21 방안'에는 서울시내 그린벨트 해제 내용이 빠졌지만, 당시 정부는 "필요할 경우 직권으로 서울 그린벨트를 풀 수도 있다"고 밝혀 갈등의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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