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이틀째 '백종원의 골목식당' 직격 비판 "불공정한 게임으로 출연자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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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18-10-0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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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같은 양조장 막걸리도 유통·보관 따라 제각각…블라인드 테스트 가능하다면 내기 걸어도 좋아"

[사진=tvN '수요미식회' 캡처]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이 이틀째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황교익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가 전국에서 12종의 막걸리를 선별해 가져오겠다. 이를 맛보고 브랜드를 모두 맞힐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나와라. 내기를 걸어도 된다"라고 밝혔다.

황교익이 언급한 것은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지난 13일자 방송이다. 해당 방송에서 백종원은 전국 각지에서 가져온 10종의 막걸리와 막걸릿집을 운영하는 박유덕 사장이 만든 2종의 막걸리를 같은 잔에 따라놓고 블라인드 테스트 대결을 진행했다.

당시 박 사장은 자신이 만든 막걸리 1종과 시판 막걸리 1종을 마추는 데 그쳤지만, 백종원은 대부분의 막걸리를 구분했다. 백종원은 "사장님 막걸리가 제일 맛 없어서 찾았다"며 "물맛이 안 좋다. 내 경험에 의하면 물맛이 (막걸리 맛을) 많이 좌우한다"고 질타했다.

하지만 황교익은 "전국에 막걸리 양조장 수가 얼마나 되나. 저도 꽤 마셔 봤지만 분별의 지점을 찾는다는 게 정말 어렵다. 무엇보다 한 양조장의 막걸리도 유통과 보관 상태에 따라 맛이 제각각"이라며 "12개의 막걸리 브랜드를 미리 알려주고 찾아내기를 했어도 '신의 입'이 아니고서는 정확히 맞힐 확률은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황교익은 이튿날에도 "시판 막걸리가 800종은 된다고 한다. 백종원은 이 중에 10종을 골라 왔다. 막걸릿집 주인의 막걸리 2종을 보태 12종을 놓고 함께 알아맞히기를 한다. 막걸릿집 주인은 계속 틀리고 백종원은 계속 맞힌다. 백종원은 그것도 못 맞히냐는 표정으로 자신이 막걸리에 대해서도 잘 아는 전문가인 듯 군다"며 "전혀 공정하지 않은 게임을 해 백종원에게는 권위를, 막걸릿집 주인에게는 굴욕을 안기는 방송이 정상적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이어 그는 "골목상권 살리자는 취지 이해 못 하는 사람 없다. 음식 장사 아무렇게나 하지 말라고 가르치는 것 문제삼을 사람 없다. 이를 예능으로 다뤄 흥미롭게 전달하자는 것 좋은 일"이라면서 "그렇다고 하더라도 비상식적인 상황을 연출하면 안 된다. 그 비상식적인 상황 연출이 출연자의 권위나 굴욕을 위한 것이면 더더욱 안 된다"고 질타했다.
 
한편 황교익은 자신이 출연 중인 tvN '수요미식회' 시청자 게시판에 하차 요구가 빗발하자, "수요미식회에서 내가 한 발언들은 근거가 다 있다"고 답했다. 황교익은 "내 발언에 문제가 있다면 관련 학자며 연구자들이 나설 것이니 그런 것은 무시해도 된다는 것 즈음은 네티즌들도 알 것이라 생각했다"는 글을 게시했며 자신의 발언에 대한 근거를 전문가들에게 물어보라는 글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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