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조작국 발표 초읽기 … 中 위안화 약세 빨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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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8-10-04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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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이달 중 발표…대중 무역적자 확대로 조작국 지정 가능성

[사진=바이두]


미국 재무부가 이달 중순 환율조작국 발표를 앞두고 위안화가 달러당 7위안을 돌파할지 관심이 쏠린다. 중국 정부의 개입과 국경절 휴무 등으로 잠시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위안화 약세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매년 4월과 10월 의회에 제출하는 ‘환율보고서’를 통해 환율조작국 및 환율 관찰대상국을 발표한다. 지난 4월에 발표된 보고서에는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된 나라는 없었다. 다만 관찰대상국으로 한국과 중국, 일본, 독일, 스위스, 인도 등 6개국이 이름을 올렸다. <관련기사 13면>

이번에 발표될 환율보고서에는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고 있는 데다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위안화가 약세를 이어오고 있다는 점도 환율조작국 지정을 부추기고 있다.

미국 의회 자문기구인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USCC)에 따르면 올 상반기 미국의 대중(對中) 무역 적자는 작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1857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무역불균형이 더욱 확대되는 모습이다,

여기에 위안화 역시 약세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한국은행 북경사무소에 따르면 위안화 가치는 지난 8월 15일 장중 1달러당 6.9350위안으로 2017년 1월 4일(6.956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8월 17일과 24일에도 각각 달러당 6.8947위안, 6.8916위안으로 7위안에 근접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4일 기준으로도 위안화는 달러당 6.868위안으로 7달러 선 턱밑까지 올라선 상태다.

국내외 경제 전문가들은 위안화의 약세는 앞으로 더 두드러져 7위안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존 노먼드 JP모건체이스 환문제 전략가는 미국이 2019년 중국산 상품에 대해 25% 관세를 적용할 경우 위안화는 올 연말 달러당 7.01위안, 내년 9월 7.19위안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도이체방크는 내년에 위안화가 달러당 7.4 위안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도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달러화 대비 위안화 환율 7위안은 넘지 못할 산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유동성 공급으로 정책을 전환하고, 역내-역외 환율 갭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SK증권에 따르면 현재 중국 지방은행들의 건전성은 악화되고 있고, 중소기업들도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즉, 내부 사정이 이런 만큼 유동성 공급으로 통화정책을 전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투자 부진도 유동성 공급의 이유 중 하나로 들었다.

안 연구원은 “중국 기업들의 자금난과 연쇄 디폴트를 억제하기 위해 유동성 공급에 나설 수밖에 없다”며 “그 밖에 영국의 브렉시트와 이탈리아 재정문제로 유로화가 절하된 점, 미국의 노골적인 중국 고립 작전 등 대외적인 요인도 위안화 자산의 약세를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역내 환율은 6.8688로 1주일째 불변인 가운데 역외에서는 6.8896을 기록하며 지난 9월 23일부터 지속적으로 갭이 확대됐다”며 “이는 위안화 환율거래 재개 시 위안화 약세로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안화 환율의 방향성은 지난 6~7월에 그랬던 것처럼 원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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