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에서 소액기부가 활발해지고 있다.
그동안 국내 대학들은 주로 소수 개인이나 기업이 쾌척하는 고액의 장학금에 의존했다. 하지만 큰손 기부자가 줄어들면서 대학들이 소액기부에 눈을 돌리는 있다.
소액기부는 만원 단위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 젊은 시절부터 기부 습관을 기르고 학교에 대한 소속감을 갖게 한다는 장점이 있다.
고려대는 개교 110주년을 맞은 지난 2015년부터 소액 정기 기부 캠페인 'KU 프라이드 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학교 동문과 교직원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한 계좌당 매월 1만원씩 소액을 정기적으로 기부할 수 있다. 고려대는 장학금을 비롯해 연구 논문 지원, 학생 생활비 지원 등 기금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특히 학교를 떠난 지 수십 년이 지난 고령 졸업생들이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고려대와 관계 없는 인근 지역 상인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서울대도 지난 2016년 개교 70주년을 맞아 소액 모금 캠페인 '만만한 기부'를 시작했다.
이 캠페인은 매월 1만원을 기부하는 1만명의 정기 후원자를 발굴하고 저소득층 학생의 생활비를 지원하는 장학금을 조성하고자 마련됐다.
이화여대도 2010년부터 소액 기부 캠페인 '선배라면'을 진행하고 있다. 학교 동문이 1만원씩 모아 기금이 조성되면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한다.
서강대는 2013년 9월부터 소액기부 프로그램 '알많이'를 운영 중이다. 모금액은 전액 재학생 장학금으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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