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가까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멍훙웨이(孟宏偉) 인터폴 총재가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중국 정부가 7일 밤 공식 발표했다. 현재 멍훙웨이는 인터폴 총재직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중앙기율위)에 따르면 멍 총재가 법을 위반한 혐의로 반부패 당국인 국가감찰위원회의 감찰조사를 받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7일 보도했다. 하지만 더 이상의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발표가 나온 직후 인터폴은 멍 총재가 사임 의사를 전해왔다고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보도했다.
중국의 경찰조직인 공안부 부부장 출신인 멍훙웨이는 지난 2016년 11월 인터폴 총재에 임명됐다. 그런데 지난달 25일 중국에 출장을 간다면서 집을 나선 뒤 연락이 끊겨 약 2주동안 실종 상태였다. 프랑스 경찰은 앞서 인터폴 본부 소재지인 리옹에서 멍 총재 부인의 실종 신고를 받은 뒤 관련 수사를 개시해왔다. 이러한 가운데 앞서 6일 SCMP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멍 총재가 중국 공항에 내리자마자 어디론가 끌려가 당국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인터폴은 앞서 6일(현지시각) 공식적인 법 집행 채널을 통해 중국 당국에 멍 총재의 행방을 문의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그가 정변에 연루됐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중화권매체 둬웨이(多维)는 "중국이 국제사회의 시선을 감수하면서까지 그를 체포한 건 정변에 연루됐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멍훙웨이가 비리로 낙마한 전 중국 공안 부문 수장이던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정법위 서기가 발탁한 측근 중 하나이기 때문. 멍 총재가 당국의 조사를 받는 게 '저우융캉 사건'과 연루됐기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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