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금의 매력이 떨어지면서 적금 잔액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고 다른 투자 대안이 나타난 탓에 적금에 가입하는 고객이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예금은행의 정기적금 잔액은 32조4449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1조8017억원 감소한 규모로 잔액 기준으로 보면 2012년 4분기(32조1680억원) 이후 최소다.
정기적금 잔액은 2013년까지 꾸준히 증가했으나 이후 줄어들고 있다. 정점이었던 2013년 4분기 38조5934억원 대비 6조1485억원 줄어든 셈이다.
그동안 정기적금 인기가 계속해서 떨어지는 데는 저금리 영향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서민들의 대표 목돈 마련 상품인 정기적금은 일정 금액을 꾸준히 불입하면 예금과 비교해 높은 금리를 준다.
그러나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지난해 11월까지 사상 최저인 연 1.25%에 머무른 데다 최근까지도 1.5%에 그친 탓에 적금 금리도 2%를 채 넘지 못했다. 2013년까지만 해도 정기적금 가중평균금리가 3%를 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력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다른 투자 상품이 매력적인 대안으로 떠올랐다. 적금보다는 주식이나 부동산 등 다른 투자처에 돈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실제 최근 집값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한 끝에 정부가 지난달 '주택시장 안정대책'을 내놓아야 했다. 코스피 지수도 최근 크게 올라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운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적금 금리가 너무 낮아진 탓에 투자수단으로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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