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분기 대기업과 가계가 은행 대출을 받기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를 보면 국내 은행들은 4분기 가계 주택대출과 일반 대출에 대한 태도를 강화하겠다고 답했다.
4분기 국내 은행 대출행태지수 전망치를 보면 가계대출이 -30으로 3분기(-23)보다 악화했다. 가계일반도 -10으로 전분기(-3)보다 낮아졌다.
이는 주택관련 대출규제 강화 및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관리지표의 10월 도입 등이 반영됐다.
대출태도지수는 중소기업(7)이 유일하게 플러스를 유지했다. 이는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정부가 적극 나선 만큼 은행들도 대출 태도를 완화적인 기조로 바꿀 것으로 전망된다.
대출수요는 주택대출이 -3으로 감소한 반면 가계일반은 17로 나타났다. 가계대출은 주로 생활자금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중소기업은 13을 나타내 불확실한 경제환경에서 여유자금 확보에 나설것으로 점쳐졌다.
은행들은 신용위험이 전 분야에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가계 신용위험지수는 27로 3분기(7)보다 크게 증가했다. 이는 금리 상승으로 인한 상환 부담 증가와 지방 일부 지역의 주택가격 조정 가능성 등이 고려됐다. 대기업과 중소기업도 각각 3과 23으로 신용위험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됐다.
비은행금융기관도 대출 태도가 강화될 것으로 조사됐다. 상호저축은행이 -14을, 상호금융조합이 -30, 생명보험사는 -6 등이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신용위험은 전 업권에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상호금융의 신용위험지수는 34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상호저축은행 17로 나타나 2016년 3분기(18) 이후 가장 높다. 신용카드(31)와 생명보험(15)도 높게 나왔다.
대출수요는 카드사(6)만 생활자금 수요 등으로 플러스였다.
이번 금융기관 대출행태 조사는 국내은행 15개, 상호저축은행 16개, 신용카드사 8개, 생명보험회사 10개, 상호금융조합 150개 등 전국 199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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