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K)뱅크의 유상증자에 사모펀드인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참여하면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지원군 역할을 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IMM은 실권주 인수를 통해 주요 주주로 참여할 예정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8월 1500억원 규모로 계획한 유상증자가 불발돼 300억원 전환주 발행에 그쳤다. 이후 IMM PE 등을 상대로 투자 의사를 타진해 왔다. IMM PE의 이번 케이뱅크 실권주 매입을 통한 투자는 은산분리 특별법과는 관계없이 10% 이내 지분을 취득할 수 있는 현 법령 내에서의 이뤄졌다.
회사 관계자는 “IMM PE는 우리은행 지분을 사들이는 등 금융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면서 “장기투자 성격도 강해 손을 잡게 됐다”고 말했다.
IMM PE의 케이뱅크 투자는 사모펀드의 첫 인터넷전문은행 투자다. 관련업계는 이번 사례를 시작으로 향후 사모펀드의 인터넷은행 투자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케이뱅크를 시작으로 앞으로 나올 인터넷은행들이 다수의 주주들과의 이견 등으로 유상증자 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돼서다. 상황이 이런만큼 장기투자 목적의 사모펀드의 진입은 오히려 환영할만한 일이라는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그간 인터넷전문은행은 주요주주의 찬성에도 다수의 주주들이 반대하거나 난색을 보이면서 필요한 자금을 끌어오기 못했다”면서 “인터넷전문은행 특별법이 시행되면 다수의 투자자보다 똘똘한 대주주가 더욱 필요해져 사모펀드의 진입을 환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은산분리 규제 완화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이 줄을 이을 것”이라며 “특히 ICT기업 이외에도 사모펀드의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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