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아기냥 지켜준 치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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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10-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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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와와 고메즈가 이동화장실 사이에서 새끼고양이 모르티샤를 보호하고 있었다.

[노트펫] 주인 없는 치와와가 새끼고양이를 지켜주고 서로 의지한 덕분에 둘 다 무사히 구조됐다고 미국 동물 전문매체 더 도도가 지난 10일(현지시간) 전했다.

한 행인이 미국 버지니아 주(州) 햄프턴 시(市)에 자리한 햄프턴 축구공원 이동화장실 사이에서 작은 개와 검은 새끼고양이를 발견했다. 2살 치와와 ‘고메즈’는 생후 10개월 새끼고양이 ‘모르티샤’ 곁에 꼭 붙어서 추위에 오들오들 떨면서도, 사람들로부터 모르티샤를 지키려고 애썼다.

이 행인은 자신의 SNS에 둘의 사진을 올리고, 둘의 주인을 아는지 도움을 청했다. 행인은 “(둘이) 완전히 붙어있고… 우리가 다가가면 개가 으르렁거려서, 동물관리 담당부서에 신고하고 기다렸다”며 “우리 셋은 지금 둘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치와와 고메즈(왼쪽)는 모르티샤와 함께 있어야 안심했다.

둘의 구조는 쉽지 않았지만, 무사히 지역 보호소에 들어갔다. 동물구조단체 ‘세이버 오브 소울스 펫 레스큐’의 디렉터 터칸 어투그럴은 페이스북에서 둘의 사진을 보고, 둘의 앞날이 걱정됐다.

어투그럴은 “대부분의 보호소에서 안전을 위해 개와 고양이를 함께 두지 않는 정책을 운용한다”며 “함께 입양시키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다른 녀석의 목숨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둘의 안전만큼 심리적 안정도 중요하지만, 일반 보호소에서 둘은 함께 지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따로 입양될 가능성이 컸다. 함께 입양을 시도하더라도 입양이 늦어지면, 안락사 명단에 오를 공산이 컸던 것.

함께 입양될 계획인 치와와 고메즈(오른쪽)와 모르티샤.

결국 어투그럴은 둘이 함께 입양될 때까지 둘이 함께 머물 공간을 마련해주기로 결심했다. 세이버 오브 소울스가 나선 덕분에 둘은 위탁 가정에서 함께 지낼 수 있게 됐다.

어투그럴은 “(고메즈가) 위탁가정에 원래 있던 검은 고양이를 모르티샤라고 생각하고 달려갔다가 모르티샤가 아닌 것을 깨닫고 실망하는 것을 볼 수 있다”며 둘이 여전히 끈끈한 우정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어투그럴은 “고메즈가 처음 본 사람이 주변에 있으면 낯을 가리지만, 모르티샤가 곁에 있으면 마음을 연다”며 “홀로 있을 때보다 둘이 함께 있으면 더 행복해지고 더 사교적이 된다”고 덧붙였다. 둘은 조만간 중성화 수술을 받은 뒤에, 둘을 함께 맞아줄 주인을 찾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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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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