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샘이 21% 급락했다. 주가는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하락 원인은 실적 부진이다.
한샘은 3분기 영업이익이 142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71.0% 줄었다. 매출액은 4천284억원으로 18.8% 감소했다. 단기 해법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부진한 실적이다.
한샘은 이날 장중 한때 4만795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전 거래일보다 21.17% 하락한 4만8400원에 마감했다.
증권사들도 한샘의 목표주가를 대폭 낮췄다. 한화투자증권은 15만원에서 6만4000원, KB증권은 10만3000원에서 7만4000원으로 조정하고 KTB투자증권은 12만원에서 7만원으로 낮췄다.
한샘의 실전 부진은 주택거래량 감소에 있다. 한샘은 1분기와 2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보였고 그때마다 주택거래량 감소와 부동산 시장 위축이 실적 부진 원인으로 꼽았다.
지난 7월 김선미 KTB 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택거래량이 축소되는 상황에서 창호·마루 판매의 객단가 상승에는 한계가 있다"며 2분기 실적 부진을 설명했다.
이어 "기존 집 리모델링 수요를 잡기 위한 대리점 수의 확대가 필요한데, 이 역할을 해 주는 것이 홈쇼핑 채널이고, 하반기에 홈쇼핑을 통한 건자재 패키지 판매를 계획 중"이라고 말했지만, 홈쇼핑 판매가 3분기 이익 증가에는 큰 역할을 못 했다.
한샘을 위협하는 요인은 또 있다. 먼저 이케아(IKEA)는 9월부터 온라인몰 판매를 시작했다. 오프라인 매장도 2020년까지 총 4개의 매장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이케아의 지난 매출액은 4716억원(2017년 9월~2018년 8월)이다.
현대백화점 그룹 계열사인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건자재 기업 현대H&S와 합병했다. 또 현대백화점은 건자재 1위 한화 L&C를 인수해 그룹 내 원자재 수직계열화를 이뤄냈다.
물론 한샘의 지난해 3분기 실적이 유독 양호해 이번 실적 부진이 심각해 보이는 효과도 있다. 하지만,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한샘 전 영역의 매출이 부진했다는 점과 리하우스 부문의 매출 성장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점이 실적에 기대를 하기 어려운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한샘의 실적 회복을 위해서 송 연구원은 "국내 리모델링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리하우스의 매출 성장과 중국 인테리어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중국 매출 성장"을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샘의 중국 상해 직매장은 월매출 증가와 영업 손실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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