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러머(餓了麽), 메이퇀(美團)과 함께 3대 중국 배달앱으로 꼽히던 바이두와이마이(百度外賣)가 어러머와 합병 후 공식 명칭을 바꾸고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에 일각에서는 알리바바(阿裏巴巴)의 어러머가 텐센트(騰訊) 생태권의 메이퇀을 확실히 견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바이두와이마이가 어러머와 합병된 지 18개월 만에 명칭을 ‘어러머싱쉬안(餓了麽星選)’으로 공식 변경했다고 중국 인터넷매체 제몐(界面)이 15일 보도했다.
어러머는 지난해 8월 바이두와이마이를 8억 달러(약 9013억6000만원)에 인수한 후 동일 시장 내에서 복수의 브랜드를 출시하는 ‘멀티 브랜드 전략’을 내세웠다. 이후 바이두와이마이는 프리미엄 음식 시장, 어러머는 중저가 음식 시장을 각각 도맡아왔다.
하지만 바이두 배달 이용자 규모가 어러머, 메이퇀에 비해 크게 떨어지자 어러머 내부에서는 바이두의 브랜드 이용 가치가 줄었다고 판단해 명칭을 바꿨다. 사실상 바이두와이마이가 어러머에 통합되면서 바이두와이마이라는 이름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셈이다.
실제로 바이두와이마이의 지난달 중국 배달앱 하루 평균 이용자 규모는 100만명 미만으로, 어러머와 메이퇀 이용자 수가 800만~1000만명에 달하는 것과 비교된다. 또 지난달 어러머 유저가 바이두와이마이를 설치한 비율은 5.97%이지만 그와 반대로 바이두와이마이 유저가 어러머를 설치한 비율은 44.8%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징펑(王景峰) 어러머 부회장이자 어러머싱쉬안 총괄책임자는 "어러머싱쉬안은 알리바바의 생태계를 이끌어 프리미엄 음식 배달 서비스가 발전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생활서비스 신유통 모델을 확장시키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왕 총괄책임자는 어러머와 어러머싱쉬안의 관계에 대해서 "알리바바 계열 온라인 쇼핑 플랫폼인 티몰(天貓)-타오바오(淘寶) 관계와 유사하다"고 한마디로 정의했다. 그러면서 "어러머는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더 높은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어러머싱쉬안은 양질의 음식을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러머와 바이두와이마이를 손에 넣은 알리바바는 당분간 온라인 음식 배달 등 생활서비스 시장에서 적수가 없는 절대강자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현재 중국 배달앱 시장은 어러머·메이퇀 간 양자 대결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이관(易觀) 컨설팅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음식 배달 시장에서 어러머가 55%를 점유해 1위를 차지했고, 메이퇀이 41%로 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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