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풀 서비스 도입 논란… 韓, ‘생존권’ 문제로 택시파업·中, ‘안전성’ 문제로 제공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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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18-10-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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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디추싱 카풀 서비스 '순펑처', 운전자의 성폭행·살인 등 범죄행위로 서비스 중단 중

중국 디디추싱의 카풀 서비스 '순펑처'. [사진=바이두]


목적지가 비슷한 사람이 함께 출·퇴근할 수 있게 운전자와 탑승자를 연결해주는 ‘카카오 카풀 서비스’ 도입을 앞두고 전국 택시업계가 18일 대규모 집회와 파업을 예고했다.

16일 서울개인택시조합은 조합원들에게 “전국 택시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오는 18일 전국 택시의 차량 운행 중단을 결의했다”며 “불법 자가용 영업을 저지하고 택시 생존권 사수를 위해 광화문에서 집결하자”는 공지를 전달했다. 택시 업계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영세업체인 택시 시장을 장악하고, 이를 토대로 대리운전 업계에 진출한 것도 모자라 이제는 카풀 서비스까지 문어발식 확장을 이어가며 택시를 죽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카카오 카풀 서비스 도입이 택시 파업으로 이어지면서 우리나라보다 먼저 카풀 서비스를 도입한 중국의 사례가 재조명받고 있다. 중국에서는 카풀 서비스의 안전성과 운전자 관리 부실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달 중국 당국은 전국 차량 호출 플랫폼의 카풀 서비스에 대해 전면 조사에 착수했다. 이는 차량 공유 서비스업체인 디디추싱 카풀 서비스 운전자들이 여성 승객을 상대로 범죄 행위를 저지르면서 사회적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 8일 24일 중국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에서 디디추싱의 카풀서비스 ‘순펑처(順風車)’를 이용한 20세 여성 유치원 교사가 운전자에게 성폭행당한 뒤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이 여성이 숨지기 직전 친구에게 “살려달라”는 메시지를 보내며 도움을 요청했고, 메시지를 받은 친구가 디디추싱 고객센터에 기사 정보를 요구했지만, 회사 측이 거부해 논란은 커졌다. 더욱이 해당 사건 발생 며칠 전에도 다른 여성 승객이 피의자인 운전자를 디디추싱에 신고했지만 별다른 조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카풀 서비스’의 안전성과 운전자 관리 부실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이보다 앞선 지난 5월에도 순펑처 서비스를 이용하던 여성 항공사 승무원이 운전자에게 살해됐다. 당시 피의자가 본인이 아닌 가족의 명의로 디디추싱에 등록한 것으로 나타나 운전자 관리 부실의 문제점이 거론된 바 있다. 이후 디디추싱은 야간에 이성이 운전하는 차량을 배정하지 않는 등의 해결방안을 내놨다. 하지만 운전자들의 범죄 행위는 계속됐고, 결국 지난 8월부터 카풀 서비스 제공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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