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감리도 중징계' 금감원ㆍ삼바 다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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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원 최신형 기자
입력 2018-10-17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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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재감리에서도 중징계로 가닥을 잡았다. 분식회계 여부를 둘러싼 양측 공방이 다시 불붙을 것으로 우려되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도 미끄러졌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조만간 재감리에 따른 새 조치안을 마련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외부감사인인 삼정KPMG, 딜로이트안진 측에 통보할 예정이다.

윤석헌 금감원장도 얼마 전 국정감사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재감리를 연내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증권선물위원회 요청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재감리를 실시했다. 재감리에서도 금감원은 고의로 분식회계를 저질렀다는 기존 결론을 바꾸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금감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5년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고의적인 분식회계가 있었다는 결론을 내놓았었다.

지난 7월 증선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바이오젠과 맺은 주식매수청구권(콜옵션) 사항의 공시 누락에 고의성이 있었다며 이를 검찰에 고발 조치했다. 다만, 고의적인 분식회계 부분은 판단을 보류했고, 금감원에 재감리를 요청했다.

분식회계에 대해 판단을 하려면 2015년뿐 아니라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세운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이뤄진 회계처리에 대해서도 금감원의 판단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일단 금감원은 2015년 고의 분식회계가 있었다는 판단에 대해선 원안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2012~2014년 회계처리에 대해서도 '무혐의'로 판단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회계업계 한 관계자는 "금감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 전반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금감원이 제재 대상자들에게 새 조치안을 통보하면 2주 정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증선위가 다시 열린다. 이번 증선위에서도 금감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 간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게 분명하다. 

여기에 법원 판단까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증선위의 콜옵션 공시 누락 판단이 부당하다면서 행정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회계처리를 적법하게 처리했다는 게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의 입장이다. 

분식회계 논란이 다시 불거지면서 주식 투자자들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겨우 제자리를 찾아가던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다시 내리막 길을 타게 됐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3.74% 하락한 45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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