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표 포털사이트 바이두(百度)가 미국 주도의 인공지능(AI) 국제 협력기구인 '파트너십 온 AI(Partnership on AI, 이하 PAI)'에 중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가입했다고 소후커지(搜狐科技), 봉황망(鳳凰網) 등 다수 중국 현지 매체가 17일 보도했다.
PAI는 AI를 윤리와 법, 제도에 맞게 안전하고 투명하게 개발하자는 취지로 지난 2016년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IBM,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대표 IT(정보통신) 기업들이 주도해 만든 비영리기구다. 이후 애플, 인텔, 소니 등 AI 분야를 선도하는 대표적인 기업들도 참여했다.
PAI는 16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세계적인 협력기관으로 도약하기 PAI가 중요한 첫걸음을 내디뎠다”면서 "첫 번째 중국 회원인 바이두의 가입을 환영한다"는 글을 게시했다.
그동안 PAI에는 50개 이상의 기업, 학술 연구 단체, 시민 단체 등이 가입했지만, 중국 기업은 없었다. 이번 바이두의 행보로 바이두가 AI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사실이 입증된 셈이다.
장야친(張亞勤) 바이두 총재는 "바이두의 AI 기술이 계속 발전하고 AI 적용 분야가 확대됨에 따라 바이두가 AI의 미래발전을 위한 국제적인 논의에 참여해야 하는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면서 "AI 기초기술 연구에만 그치지 않고 AI 비즈니스를 이끄는 '선두주자'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테라 라이온스 PAI 대표는 "AI 분야에서의 중국 성장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면서 "중국을 빼놓고 AI 미래발전에 대해 어떤 논의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PAI는 "AI의 경우 중국의 양대 IT 기업인 알리바바(阿裏巴巴)와 텐센트(騰訊)도 AI 분야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지만, 바이두를 뛰어 넘지 못했다"며 "바이두는 최근 미국의 인텔과 함께 중국에 5G(5세대 이동통신)와 AI를 결합한 첨단 실험실을 설립하는 등 AI분야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중국 AI학회에서 AI 기술이 금융, 의료, 유통 등 여러 방면에서 쓰이면서 중국 실물 경제에 16조원 이상 규모의 부가 성장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을 정도로 AI분야에서의 중국 파워가 커지고 있다.
중상산업연구원(中商產業研究院)이 발표한 ‘2018 중국 AI 발전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부터 전세계적으로 인공지능 관련 투자유치 규모는 매년 고속성장을 하고 있다. 보고서는 2017년 전 세계 인공지능 투자유치액은 395억 달러(약 44조7574억원)를 차지했으며 이 중 중국이 유치한 투자액은 277억 달러로 전체의 70%에 달한다고 전했다. AI분야의 특허 신청건수도 중국은 2013년부터 매년 약 30% 이상 오름세를 보여왔다.
많은 중국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라면 중국이 AI분야에서 2020년에 세계 최고 기술을 보유할 것이라는 전망보다 더 빠른 시간 안에 세계 'AI 왕좌'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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