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 3곳 중 1곳은 미중 통상마찰의 부정적인 영향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은 올해 4분기 매출이 증가하지만, 그 폭이 3분기보다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연구원, 대한상공회의소 베이징사무소, 중국한국상회는 7개 업종의 218개 중국 진출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경기실사지수(BSI)를 산출한 결과 올해 4분기 시황과 매출 전망 지수는 각각 103, 117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BSI는 경영실적, 판매, 비용, 경영환경, 애로사항 등에 대한 응답 결과를 0∼200 값으로 산출한 것이다. 수치가 100을 넘으면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 수가 많았다는 뜻이고 100 미만은 그 반대를 의미한다.
시황과 매출 전망 지수는 100을 웃돌았지만, 전 분기보다 각각 12, 8포인트 하락했다.
현지판매(119) 전망치가 전 분기에 이어 추가로 떨어졌고, 설비투자(107)와 영업환경(89)도 2분기 연속 하락했다.
업종별 매출 전망은 기타제조(93)를 제외한 전 업종이 100을 넘으면서 제조업 전체가 116을 기록했다.
그러나 자동차와 섬유의류를 제외한 전 업종이 전 분기보다 하락했다.
특히 전기전자·금속기계, 유통업 등이 큰 폭 하락했다.
지난 3분기 현황 BSI는 시황(95)이 100 아래로 떨어졌으며, 매출(102)은 전 분기보다 14포인트 하락했다.
현지판매(98)가 다시 100 밑으로 내려가고 설비투자(109)도 전 분기보다 하락했다.
기업들은 경영 애로사항으로 '현지수요 부진'(21.1%), '인력난·인건비 상승'(16.1%), '경쟁심화'(16.1%) 등을 꼽았다.
조사 대상 기업의 33.5%가 미중 통상마찰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나머지 기업들은 대부분 아직 영향이 없다(61.9%)고 응답하는 등 전체적인 영향력은 아직 제한적이라고 산업연구원은 평가했다.
구체적인 영향으로는 자동차와 금속기계, 유통업이 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현지수요 위축을, 전기전자와 섬유의류, 기타제조업에서는 미국의 대중 제재로 인한 대미 수출 감소를 많이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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