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주TV '이수완의 국제레이다' 입니다
가난과 폭력을 피해 미국 남부 국경으로 향하는 중미국가 출신의 거대한 이민자 행렬(캐러밴)이 코앞으로 다가온 미국 중간선거의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온두라스에서 160여명의 규모로 출발한 이번 캐러밴은 현재 7000여명으로 늘어나 트럼프 행정부 출범후 최대 규모입니다. 과거 미국 정착을 꿈꾸며 캐러밴에 참여했다가 중도에 이탈, 멕시코와 과테말라 국경 지역에 살고 있던 이주자들이 이번 캐러밴에 대거 합류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거대한 이민자 행렬은 앞으로 수주안에 미국과의 국경에 도착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의 목표는 미국이나 멕시코에서 난민 지위를 획득해 일자리를 얻는 것이지만 대부분 저지 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4월 1천500명 규모의 캐러밴이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도착했지만 이들 중 오직 3명만 난민 지위를 부여 받았고, 대부분 구금되거나 추방됐습니다. 당시 트럼프 행정부는 불법으로 입국한 가족의 부모와 자녀까지 격리해 수용하는 정책을 추진했으나 여론의 집중 공격을 받고 철회했습니다.
11.6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캐러밴을 빌미로 지지세력을 결집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반(反)이민 정책이 지지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2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캐러밴 행렬에 "범죄자들과 정체모를 중동사람이 섞여있다"며 "나는 국경 순찰대와 군에 이를 국가적 비상사태라고 알렸다"고 적었습니다.
현재 온두라스ㆍ과테말라ㆍ엘살바도르, 즉 ‘북부 삼각지대’는 심각한 치안 불안 지역입니다. 미국에서 추방된 불법 체류자들이 이곳에서 범죄 조직을 형성하고 살인과 폭력이 난무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고국을 떠나 캐러밴 행렬에 올라타고 있습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