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터" "공항도 폐쇄"…태풍 위투 강타에 사이판 아수라장, 현지 상황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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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희 기자
입력 2018-10-26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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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풍 위투, "美 1935년 이후 최강 폭풍"

[사진=AP 연합뉴스]



슈퍼 태풍 '위투(Yutu)'가 25일(현지시간) 태평양의 미국 자치령 '북마리아나 제도'를 강타하면서 현지에 있는 네티즌들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네티즌들은 "사이판에 강제 고립 중" "간밤에 유리창 깨지고 난리도 아니었다" '"부산에서 태풍을 맞아봤지만 사이판 태풍 위투에 비하면 한국서 맞은 태풍은 산들바람이었음" "자연의 힘이 무섭다는 걸 다시 깨달음" "오전 12시부터 블록버스터 재난영화 촬영장에 온 기분이었다" "차와 사람이 날아가는 허리케인 장난 아니다" "너무 무섭다" "집에 가고 싶다" "돈도 떨어지고 문 연 가게들도 거의 없고 비행기는 이틀 결항되고 어른들은 답답하고 아이들은 마냥 신났고" "공항도 폐쇄 했다는데 걱정이네" "2시간 자다가 비바람 소리에 깨서 심장 벌렁거림" "전쟁터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25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시간당 최대풍속 290㎞의 강풍을 동반한 위투는 전날 북마리아나 제도를 휩쓸고 지나갔다. 위투는 불과 하루 사이에 카테고리 1에서 5로 급격히 위력이 강해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기상사이트인 '웨더 언더그라운드'를 인용해 위투는 미국 본토나 미국령을 강타한 폭풍 가운데 허리케인 '스리'(Three)로 당시 명명됐던 1935년 카테고리 5의 '노동절 허리케인' 이후 가장 강력한 폭풍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위력에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현지 당국은 페이스북 페이지에 "44세 여성이 버려진 건물에서 대피할 곳을 찾다가 강풍에 건물이 무너지면서 숨졌다"고 밝혔다. 부상자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 정확한 규모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곳곳에서 주택 지붕 또는 주택 전체가 날아가거나 나무뿌리가 뽑히고 수도, 전기 등 인프라가 파괴됐으며, 사이판공항이 폐쇄되면서 한국인 관광객 1천여 명의 발이 묶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사이판공항이 24일부터 폐쇄됐으며, 현재 우리가 파악하기로는 한국인 여행객이 현지에 1000명가량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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