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부실 판매 의혹을 받는 한화투자증권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26일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 여의도 한화투자증권 본사에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경찰은 담당자가 회사채 판매 과정에서 중요 사안을 알리지 않아 손해가 발생했다는 고소를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 5월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증권이 CERCG가 보증하고 자회사가 발행한 채권을 ABCP로 유동화해 국내 금융사에 판매하며 시작됐다.
이후 발행 3일 만에 CERCG 자회사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졌고 국내에 팔린 ABCP는 부도처리됐다. 결국 손실은 이 ABCP에 투자한 국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은행이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이번 사태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물기 위한 증권사 간 소송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유안타증권과 신영증권은 현대차증권을 상대로 ABCP 물량 처분에 대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현대차증권이 사전 매입하기로 했던 ABCP 250억원어치를 매입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대차증권도 억울하기는 마찬가지다. 애초 현대차증권은 중개수익을 노리고 500억원을 ABCP에 투자했으며 이 가운데 420억원어치는 예약매매를 통해 다른 금융사에 넘기기로 돼 있었다.
이 과정에서 ABCP 부도가 발생했고 매매는 이뤄지지 않았다. 만약 유안타증권과 신영증권의 물량까지 떠안는다면 손실액은 더욱 커지는 셈이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현대차증권에서 ABCP 발행 관련 실무자를 고소했다"며 "회사로 소송이 들어온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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