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29일 "우리는 한반도에서 지난 70년간의 전쟁과 적대의 종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한 최고의 요건은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달성"이라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가진 한국 측 북핵협상 수석대표인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의 접견 모두발언에서 "양국 대통령이 함께 원하는 목표가, 달성 가능하다는 데 절대적인 자신감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비건 대표는 "한·미 대통령이 이 목표에 매우 집중하고 있고, 협상과 아이디어, 절차와 실행을 담당하는 것은 이 본부장과 나의 역할"이라면서 "북한과의 실무협의가 될 수 있는 대로 빠르게 시작될 수 있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희망했다.
이도훈 본부장도 "비핵화 프로세스가 대단히 중요한 시점에 와 있는 만큼, 우리가 최대한 많이 만나 한·미간 빛샐틈 없는 공조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북·미 양측 대표가 가능한 빨리 만나, 돌파구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미 북핵협상 수석대표인 비건 대표와 이 본부장은 지난 21~23일간 미국에서 만난 뒤 1주일 만에 다시 만났다.
우리 측과 미국이 이같이 활발한 논의를 이뤄가는 것은 비건 대표 등 북핵 관련 실무단이 자리를 잡아감에 따라, 한반도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비건 대표는 이 본부장과 협의에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예방하고, 예정된 30분을 훌쩍 넘겨 50분간 대북 공조 방안 등을 조율했다.
외교부 관계자에 따르면 강 장관과 비건 대표는 이날 북·미 후속 협상과 남북관계 발전 등 최근 진전 동향을 공유하고,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강 장관은 "남·북 평양정상회담과 폼페이오 장관의 최근 방북 등을 통해 강화된 대화의 모멘텀이 비핵화·항구적 평화구축의 실질적 진전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한·미간 긴밀한 공조를 토대로 구체 방안을 계속 조율해나가자"고 했다.
비건 대표는 이에 적극적으로 공감하면서 "그간 한·미간 각급에서 진행되어 온 협의와 조율이, 북·미 협상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며 "향후 비핵화·남북관계 진전 과정에서 양국간 빈틈없는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강 장관과 이 본부장을 만난 뒤 비건 대표는 이날 오후 청와대 안보실 관계자와 만났다. 한국 일정 마지막 날인 30일 오후에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접견하고, 이후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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