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여파로" 중국 10월 제조업경기 2년래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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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8-10-3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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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10월 제조업 PMI 50.2…2년3개월래 최저

  • 국가통계국 "비록 둔화했지만 여전히 27개월째 확장세 유지"

  • 대기업보다 중소기업 경영난 '극심'

중국 톈진에 소재한 에어버스 공장 생산라인에서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제조업 경기가 2년 만에 최악으로 치달으며 미·중 무역전쟁 충격이 가시화하고 있다.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중국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달보다 0.6% 포인트(p) 하락한 50.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6년 7월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저치까지 하락한 것이다. 

다만 중국 제조업 경기는 27개월 연속 50선을 웃돌며 확장세를 이어갔다.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국면에, 밑돌면 경기 위축 국면에 있음을 뜻한다. 

[자료=중국 국가통계국]


자오칭허(趙慶河) 국가통계국 고급통계사도 이날 "10월 국경절 장기 연휴와 외부 환경 등 복잡다단한 요소가 영향을 미친 것"이라며 "비록 확장세가 둔화하고는 있지만 10월 중국 제조업과 비(非)제조업 PMI 모두 확장세를 이어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올 들어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고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제조업 경기 성장세는 한풀 꺾인 모습이다. 이는 세부 지표에서 잘 드러난다. 10월 생산지수가 52.0으로 전달 53.0에서 1.0%p 하락했고, 신규주문 지수도 전달(52.0)에서 50.8로 떨어졌다. 특히 수출 선행지표라 할 수 있는 신규수출주문지수는 46.9로, 전달의 48.0에서 뚝 떨어져 5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특히 중소기업이 경기둔화 여파로 직격탄을 입은 것으로도 나타났다. 10월 대기업 PMI는 전달보다 0.5%P 하락하며 여전히 확장세를 유지한 반면, 중형기업과 소형기업 PMI는 전달 대비 각각 1.0%, 0.6%P 하락한 47.7, 49.8로 위축세가 이어졌다.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중국으로선 10월이 미국의 관세폭탄이 모두 투하되고 나서 맞는 첫달이었던 만큼 이날 발표된 제조업 지표는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미국은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모두 세 차례에 걸쳐 중국산 수입품 총 2500억 달러어치에 관세를 부과한 상태다.

최근 들어 미·중 무역전쟁 충격은 중국 경제 곳곳에서 가시화하고 있다. 올 3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5%로, 2009년 금융위기 발발 이래 최저치까지 하락했다. 경기 둔화로 경영난에 직면한 기업들의 수익성도 악화하고 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9월 중국 공업기업 이익 증가율은 5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경기둔화 우려가 한층 더 확산되면서 중국이 좀 더 적극적으로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지난 9월 톈진에서 열린 하계 다보스포럼에서 "중국 경제발전이 적지 않은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도 "중국은 도전과 리스크에 대응할 많은 수단을 가지고 있다"고 향후 경기 하방 압력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을 시사했다. 

실제로 중국은 무역전쟁 장기전으로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질 것을 염두에 둔 듯 강력한 재정·통화 정책을 펼치는 모습이다. 인민은행은 지난 15일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를 통해 시중에 7500억 위안의 순유동성을 공급했다. 신중하고 중립적인 통화정책을 운용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올 들어 네 차례 지준율 인하를 단행한 것이다.  중국은 이 밖에도 지방정부 채권 발행을 독려해 인프라 투자를 촉진시키는 한편 올해 약 1조3000억 위안 규모의 감세정책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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