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출신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목이 졸려 살해됐으며, 시신이 훼손됐다고 터키 검찰이 발표됐다. 터키 검찰은 카슈끄지 살해가 미리 준비된 계획에 따른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카슈끄지 피살사건을 조사해온 터키 검찰은 이날 "사전에 준비된 계획에 따라 카슈끄지가 지난 2일 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관에 들어가자마자 목 졸려 숨졌다"고 밝혔다. 터키 검찰은 또 카슈끄지의 시신이 토막 내 처리됐다고 덧붙였다.
외신들은 터키 검찰의 첫 공식 발표에도 불구하고 의문이 여럿 남는다고 지적했다. 토막 난 시신의 행방이 묘연하고, 사우디 정부가 카슈끄지의 시신을 비롯한 증거 인멸을 도왔다고 밝힌 '현지 협력자'의 신원도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사우디 정부는 당초 카슈끄지가 총영사관에서 우발적인 싸움 끝에 숨졌다고 주장했지만, 나중에 사전계획된 살해라고 말을 바꿨다. 사우디 정부는 카슈끄지 살해에 연루된 18명을 체포해 자국에서 재판을 받게 할 것이라며, 터키의 신병 인도 요구를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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