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가 어려울 때가 바로 알리바바가 말하는 '세상에 어려운 비즈니스는 없다'는 사명을 실천할 때다.”<마윈 알리바바 회장>
“텐센트는 소비 인터넷에 기반해 산업 인터넷을 포용할 것이다.”<마화텅 텐센트 회장>
중국 양대 인터넷기업 총수가 주주, 파트너에게 보낸 공개 서한에서 회사 미래 전략과 향후 발전 자신감을 내비쳤다.
신흥국 시장 불안, 무역전쟁 등에 따른 글로벌 경제 풍파 속에 중국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로 대표되는 중국 기술주가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나온 움직임이다. 올 들어서만 알리바바와 텐센트 주가는 각각 17%, 31% 하락한 상태다.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은 지난달 30일 주주들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알리바바의 성장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고 중국 현지 경제일간지 21세기경제보가 1일 보도했다.
앞서 1년후 은퇴를 선언한 마 회장은 "알리바바 이사회 주석 신분으로 마지막으로 보내는 편지'라는 서두로 시작된 서한에서 "글로벌 경제가 어려움에 맞닥뜨린 상황에서 무역·소비·증시·제조업 등 모든 게 불확실하게 변했다"며 "미·중 무역마찰도 시장에 혼란을 가중시켰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알리바바 창립 19년간 이런 글로벌 풍파를 겪은 게 세 번째“라며 "앞서 두 차례 풍파를 통해 알리바바는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냈다"고 주장했다.
아시아 금융위기로 어려움에 처한 무수한 중국 중소기업들을 위해 1999년 창업한 알리바바는 기업간(B2C)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제공했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엔 전자상거래기업에서 비즈니스인프라 기업으로 탈바꿈했다는 것. 마 회장은 "이번에도 알리바바는 신기술·신제조·신형글로벌화를 통해 중소기업에 새로운 가치와 기회를 만들어낼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알리바바는 그동안 눈 앞에 보이는 기회를 활용한 적은 없다"며 "영원히 미래를 위해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단기적 풍파에 알리바바는 흔들리지 않는다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혁신하고, 진정한 기회를 창출한다면 시장도, 순익도 잃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마 회장은 "과거의 경험을 비춰볼 때 이러한 위기·풍파·마찰 뒤에는 거대한 기회가 숨겨져 있음이 분명하다"며 "문제는 우리가 스스로를 어떻게 바꾸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사적인 도전이 없다면 어떻게 역사적 기회가 있겠냐"며 "알리바바는 역경 속에서 기회를 잡는데 능한 기업"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 투자은행 관계자는 21세기경제보를 통해 "마윈은 이번 공개서한을 통해 주주들에게 알리바바는 하이테크 회사로, 튼튼한 경제생태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는 걸 보여줌으로써 주가 하락세가 알리바바의 장기적 가치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 텐센트 마화텅 "공급 부문과 인터넷 융합시키는 '커넥터'될 것"
마윈 회장이 공개서한을 보낸 바로 다음날인 지난달 31일 마화텅(馬化騰) 텐센트 회장의 공개서한도 텐센트 글로벌 협력파트너총회에서 공개됐다. 마화텅 회장은 텐센트의 미래 발전 전략을 소개하며 최근 게임 사업 부진을 털어버리고 향후 신 성장동력에 집중할 것이란 의지를 내비쳤다.
마화텅 회장은 서한에서 "디지털 프로세스 속에 모바일인터넷 전장터가 소비인터넷에서 산업인터넷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텐센트는 소비인터넷에 기반해 산업인터넷을 포옹할 것"이라고 전했다.
산업인터넷이란, 사람과 물건, 사람과 서비스의 연결을 통해 개인이 더욱더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인터넷이 각 업종에 깊이 스며듬으로써 디지털혁신이 생산 제조업 핵심영역에서까지 이뤄질 수 잇도록, 공급체인의 모든 일환에서 디지털화가 추진되도록 하는 것이다.
마 회장은 "산업인터넷 기반이 없는 소비인터넷은 '공중누각'에 불과하며, 소비인터넷의 도움이 없는 산업인터넷은 바다와 연결될 수 없는 강물에 불과하다"고 비유했다. 그러면서 "텐센트는 앞으로 소비 부문에서 스마트 연결을 하는 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공급 부문과 인터넷이 심도있게 연결되도록 촉진하는 '커넥터(연결기)' 역할을 할 것"이라며 "가장 완벽한 디지털 수단으로 각계 업종이 디지털 세계에 진입할 수 있는 가장 풍부한 디지털 인터페이스(접속구)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텐센트는 '생태공동건설자' 역할을 하겠다고도 마 회장은 천명했다. 그는 클라우드컴퓨팅,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신형인프라 설비를 제공해 모든 참여자의 디지털 혁신을 촉발시키고, 각 업종 협력 파트너와 함께 디지털생태계 공동체를 구축할 것이라며 이것이 텐센트가 향후 산업인터넷 시대에 실현하고픈 새로운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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