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테슬라' FF, 결국 추락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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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8-11-0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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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F 구조조정 일주일 만에 핵심인력 2명 사임

  • 中 전문가 "심각한 노사갈등·재정난…사실상 파산위기"

패러데이 퓨처(FF)의 첫 양산형 SUV 전기차 'FF 91'. [사진=바이두]



“헝다(恒大)의 투자가 무산되면서 패러데이퓨처(FF) 재무 상태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수렁에 빠졌다. FF는 오늘내일할 정도로 위태롭다”

닉 샘슨(Nick Sampson) FF 제품 R&D 수석 부사장은 이와 같은 이유로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31일 펑파이신문(澎湃新聞)은 미국 자동차 웹진 더 디트로이트 뷰로(The detroit bureau)를 인용해, FF 공동창업자인 닉 샘슨이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설상가상으로 피터 새버지언(Peter Savagian) FF 파워트레인 부분 총괄도 퇴사 소식을 전했다. 헝다의 투자를 더 이상 받지 못하게 된 FF가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임금 삭감과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지 일주일만이다. 

두 사람 모두 회사의 핵심 인력으로, 닉 샘슨은 테슬라모터스에서 섀시 엔지니어 부문을 이끌다가 2012년 초 테슬라를 떠나 FF에서 제품 개발 담당을 맡았다.

최근 자웨팅(賈躍亭) 러에코(樂視生態, LeEco) 창업자와 쉬자인(許家印) 중국 대표 부동산개발업체 헝다그룹 회장이 헝다 FF로 탈바꿈한 지 백일도 채 안 돼서 힘겨루기를 하자 중간에 낀 FF만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꼴'이 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과거 헝다는 자금난에 시달리는 FF에 먼저 8억6000만 달러(약 9770억원)를 투자하고 이후 순차적으로 12억 달러를 투자하는 조건으로 FF의 지분 45%를 넘겨받았다. 하지만 자웨팅이 온갖 무리수를 두자 헝다와 자웨팅은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되었고 당장 자금이 필요한 FF는 '급한 불'부터 끄기 위해 일부 직원을 해고했다. 또 남은 직원의 급여를 20% 삭감했으며 두달 간 무급 휴가 방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중국 전문가들은 새로운 ‘자금줄’ 확보는 쉬운 일이 아니며 회사 내부에서 심각한 노사갈등과 재정난을 겪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파산 위기에 처했다고 전망했다. 

FF는 자웨팅이 ‘중국의 테슬라’를 꿈꾸며 지난 2014년 만든 신에너지차 업체다. 당시 세계 전기차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테슬라를 견제할 강력한 복병으로 꼽혔다. 지난 6월 헝다그룹 산하 헝다건강이 FF의 주주기업에 거액을 투자했지만 자웨팅의 무분별한 사업 확장에 따른 자금난으로 FF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위기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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