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웃는 최경주의 ‘자부심’…韓 꿈나무들의 미래 약속한 아메리칸 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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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교 기자
입력 2018-11-02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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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 사진=아메리칸 항공 제공]


병마를 이겨낸 ‘코리안 탱크’ 최경주(48)가 다시 웃었다. 최근 갑상선 종양 제거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건강한 몸 상태를 되찾은 까닭만은 아니다.

최경주는 한국 골프 유망주들이 글로벌 항공사 아메리칸 항공의 후원으로 ‘기회의 땅’ 미국에서 꿈을 펼칠 수 있는 미래를 약속 받아 웃음꽃이 폈다. 최경주재단 이사장 겸 선배 프로선수로서 한국 골프의 든든한 맏형 역할을 해낸 것에 대한 자부심도 엿보였다.

최경주는 1일 서울 중구 그레뱅 뮤지엄에서 아메리칸 항공의 후원에 감사의 뜻을 전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아메리칸 항공 토마스 스크루비 한국-일본 영업이사와 장은석 한국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아메리칸 항공은 지난 8월 최경주재단 주니어 골퍼들이 미국주니어골프협회(AJGA) 주니어챔피언십 토너먼트에 참가할 수 있도록 후원했다. 미국에서 열린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 청주 출신의 박상하가 남자 부문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거뒀다.

최경주는 이날 최근 수술을 마친 자신의 건강 상태부터 전했다. 그는 “몸 상태는 알려져 있는 것보다 훨씬 좋다”며 웃은 뒤 “PGA 투어 20년을 포함해 25년 동안 한 번도 쉰 적이 없더라. 휴식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 수술까지 하게 됐는데 선수 생활을 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1999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퀄리파잉 스쿨을 통과하며 한국인 최초로 미국 진출에 성공한 최경주는 그의 말대로 쉴 새 없이 달려왔다. 한국 남자골프의 개척자였다. 미국에서 투어 생활을 하면서 그의 발이 되어 준 건 아메리칸 항공이었다. 그가 “투어 일정의 99%는 아메리칸 항공을 이용했다”고 말할 정도다. “미국이 나라가 커서 그런지 기내 치약도 커서 좋다”고 껄껄 웃은 그는 별 것 아닌 것 같은 부분의 배려에 매료됐다고 전했다.

최경주가 아메리칸 항공과 인연을 맺은 것도 배려의 일부분이었다. 우연히 미국 댈러스에서 아메리칸 항공의 더그 파커 회장과 골프 이야기를 나눈 것이 발단이 됐고, 재단 이야기가 나오면서 뜻이 통했다. 최경주는 아메리칸 항공 측에 ‘한국의 골프 꿈나무들이 미국에서 전지훈련을 할 수 있도록 함께 도와줄 수 있겠나’라고 제안했고, 아메리칸 항공은 흔쾌히 승낙해 이번 후원이 일사천리로 성사됐다.

최경주는 “이런 단순한 계기가 아이들에게는 엄청난 꿈을 꿀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아이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주변에 자랑하고 너무 기뻐하는 모습을 봤다. 아이들이 미국에서 꿈을 펼치기 위해 영어 공부도 하기 시작했다. 변화의 시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메리칸항공이 중간 다리 역할을 했다. 재단 이사장으로서 또 현직 프로선수로서 뿌듯함을 느꼈다. 그런 배려에 너무 감격스러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아메리칸 항공 토마스 스크루비 한국-일본 영업이사(왼쪽)와 장은석 한국지사장. 사진=아메리칸 항공 제공]


아메리칸 항공 측도 최경주재단의 후원을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스크루비 영업이사는 “이번 후원으로 꿈나무들의 밑거름이 될 수 있었던 최경주재단과 아메리칸 항공 모두 만족스러운 결과를 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계를 가질 수 있도록 긍정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경주는 ‘제2의 최경주’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진심어린 조언도 남겼다. 그는 “‘항상 포기하지 마라’라고 말해주고 싶다”며 “골프에서 ‘장갑을 벗기 전엔 절대 모른다’는 말이 있듯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목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8홀 경기 중 위기는 꼭 두 번 찾아온다. 누가 위기를 슬기롭게 넘기느냐가 중요하다”며 “위기관리 능력은 충분한 훈련을 통해서만 만들어진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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