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을 발표한 지방 금융지주사들의 명암이 교차하고 있다. BNK금융그룹과 JB금융그룹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인 반면 DGB금융그룹은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았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은 지난달 31일 실적 발표를 통해 올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 539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9% 늘어난 수치다.
BNK금융은 올해 당기순이익 목표치인 5600억원의 96.3%를 달성했다. 주력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각각 3731억원, 1698억원을 기록했다. 비은행 계열사인 BNK캐피탈(524억원)과 BNK저축은행(119억원)도 힘을 보탰다.
JB금융도 깜짝 실적을 냈다. JB금융지주는 3분기 285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8.2% 증가한 것으로 연 목표인 2880억원에 근접했다. 지주 설립 이후 꾸준히 추진해 온 계열사 간 협업 강화를 통한 사업다각화, 시너지 확대가 실적에 반영되면서 각 계열사들의 수익 창출로 이어졌다.
특히 자회사인 전북은행은 전년동기대비 51.4% 증가한 873억원의 누적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해 그룹의 높은 이익 증가세를 견인했다. 광주은행과 JB우리캐피탈도 전년동기대비 각각 10.7%, 13.4% 증가한 1414억원 및 686억원의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반면, DGB금융은 BNK금융, JB금융과 비교하면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2786억원으로 2.6% 증가에 그쳤고, 3분기 순익도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804억원으로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DGB금융의 텃밭인 대구·경북 소재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불황이 깊어진 데다가 DGB 금융지주 김태오 회장과 대구은행 이사회 간 갈등이 고조되는 등 조직 내부가 시끄러워 부침을 겪은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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