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장군 무타구치 렌야의 이야기가 4일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이하 서프라이즈)’ 방송에서 언급되면서 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날 서프라이즈는 ‘희대의 무능한 장군’으로 평가받는 무타구치 렌야에 대해 전했다. 무타구치 렌야는 일본군 소속의 장성으로 중일전쟁 때부터 본격적으로 활약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일본의 군인이자 정치가였던 A급 전범 도조 히데키의 친분을 통해 이른바 ‘낙하산’으로 지휘관에 발탁했다. 능력이 아닌 인맥으로 지휘관 자리에 오른 그의 무능함은 곧 만천하에 알려졌고, 일본군에 엄청난 영향을 줬다.
무타구치가 부대장으로 있던 시절 부하 병사들이 화장실에 다녀온 뒤 한 명이 비자 “중국인의 소행이다”라며 아무런 권한도 없으면서 중국군에 공격 명령을 내렸고, 이는 중일전쟁의 신호탄이 됐다.
또 그는 “일본은 신이 지켜주는 나라다. 총 없이 맨손으로 싸워도 이길 수 있다”며 “무기가 없으면 주먹으로 때리고 입으로 물어뜯어라” 등 이해할 수 없는 전략을 내세우기도 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무타구치는 “정글에서 전투기는 쓸데없다”고 말하며 전투기를 띄우지 못하도록 명령했다. 그 결과 물자 보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일본군이 굶어 죽거나 전투력이 상실돼 패배를 맛봤다. 당시 영국군은 정글에서 전투기를 이용해 물자를 투하해 보급했다.
무타구치는 한국의 독립을 앞당긴 인물로도 평가받는다. 그의 무능함이 일본군에 큰 피해를 줬기 때문이다.
1945년 8월 15일 일본 패망 이후 일본군 대부분이 군사재판에 회부돼 사형 또는 종신형을 받았다. 그러나 무타구치는 2년 후 불기소 처분을 받고 일본으로 돌아갔다.
당시 거의 모든 일본군이 자행했던 학살을 무타구치는 단 한 차례도 실행하지 않았다. 연합군은 무타구치를 연합군 승리의 주역 중 한 명으로 취급했고, 한국에서는 독립 운동가로 취급하기도 했다.
한편 1966년 숨을 거둔 무타구치는 죽기 전 “나는 잘못하지 않았다. 전부 내 부하 탓”이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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