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회장은 8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대상선에 대해 앞으로 굉장히 타이트한 MOU(양해각서)를 작성하고 고강도 혁신안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해양진흥공사와도 협의를 봤다"고 말했다.
이어 이 회장은 "기업 구조조정을 하면서 뼈저리게 느낀 것은 직원들의 모럴해저드"라며 "안이한 임직원은 즉시 퇴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말마다 보고 체계를 만들고 한 달이 지나도 개선되지 않으면 경고하고 2~3개월이 지나도 같으면 퇴출하는 방식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에 대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 지원과 관련해서는 자금 투입만이 답이 아니라는 점에 공감했다.
이 회장은 "자금을 투자한다고 경쟁력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며 "솔직히 자금 투자는 우리가 한 게 아니라 지난 정부에서 국적 선사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그것을 이번 정부에서도 이어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핵심은 투자가 아니라 어떻게 경쟁력을 개선하고 영업력을 갖추느냐"라며 "그래서 현대상선과 경영개선에 매진하자는 의견 일치를 봤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현대상선 지분 13.1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현대상선은 2011년 1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연속 영업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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