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관광객 모두 웃는 '착한 여행’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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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기자
입력 2018-11-09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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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여행에 대해 들어본 적 있는가? 여행의 즐거움이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일석이조의 여행법이다.

최근 사회 전반에 ‘착한 소비’를 지향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시장조사기관 엠브레인에서 전국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8%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거나 윤리적 경영을 실천하는 제품이라면 조금 비싸더라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착한 소비가 일시적 유행이 아닌 하나의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같은 가치 중심의 소비 경향이 최근 관광 업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현지인과 상생하는 패키지여행 ‘공정여행’, 자원봉사를 뜻하는 볼런티어(Volunteer)와 투어(Tour)의 합성어인 ‘볼런투어’를 추구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착한 방법’으로 잘 자고 잘 먹을 수 있는 곳, 좀더 알찬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착한 여행지'를 소개한다. 

◆안동의 고즈넉한 자연을 즐기며 역사적 자산까지 보존한다?!
 

’구름에’ 방문객들이 안동 전통주인 가양주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사진=SK행복나눔재단 제공]

유실 위기에 처한 고택을 현대식 리조트로 탈바꿈해 400년 전통을 이어가는 곳이 있다. 사회적 기업 행복전통마을이 운영하는 전통 한옥 리조트 ‘구름에’다.

구름에는 2012년 안동댐 건설로 고택이 수몰 위기에 처하자 문화체육관광부, 경상북도, 안동시, SK가 4자 간 협력으로 전통 가치를 지켜냈다.

구름에는 전통 가치 보존 외에도 지역경제를 톡톡히 돕는 역할도 한다.

지난해 한옥 북카페를 오픈해 안동 시민에게 문화공간을 제공하는 동시에 뮤지컬 ‘퇴계연가-매향’ 등 지역민을 위한 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도 안동 지역 고령자를 우선 채용하는 방식으로 운영 수익 대부분을 지역사회로 환원한다. 

행복전통마을을 설립한 SK행복나눔재단의 김용갑 총괄본부장은 “한옥 리조트 구름에는 높은 문화적 가치 외에도 수익 대부분을 지역 사회 문제 해결 및 발전에 사용하고 있어 지역민들의 열렬한 지지와 성원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구름에는 안동 대표 리조트로서 경쟁력을 겸비할 뿐 아니라 지역민을 위한 사회적 가치 창출 방안에 대해 끊임없이 모색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안동시는 이외에도 관광객들에게 전통 음식을 알릴 수 있도록 지역 주민 사업체인 관광두레 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안동 전통음식을 계승하는 대표적인 관광두레는 ​‘안동식선’이다.

안동식선은 지역 주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지역 고유의 전통과 특색을 살린 음식을 관광객들에게 제공하는 것은 물론, 전통음식을 응용한 음식을 판매하고 안동의 농산물로 만든 퓨전메뉴를 개발하는 등 안동시 관광인프라를 풍부하게 구축해나가고 있다.

특히 구름에 내 북카페에서 마를 넣은 미숫가루, 쑥덕와플 등 안동의 분위기에 맞춤형인 간식을 선보여 방문객의 호평을 받고 있다. 

◆전통문화의 대중화와 현대화로 눈길을 끌다

맛 뿐 아니라 사업성까지 인정받으며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는 사회적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대표 업체는 천년누리푸드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전주비빔빵이다.

전통과 현대의 화합으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낸 먹거리 빵 안에 전주를 대표하는 비빔밥 재료를 넣어 맛과 건강 모두 잡았다. 

천년누리푸드 내 대부분 빵은 국내산 농산물이 재료로 들어가고 우리 밀과 유기농 흑 통밀을 사용한다. 이곳은 특히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착한 기업이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개점한 전주 한옥마을점에서 전월 대비 300%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전주 대표 먹거리로 자리 잡았다.

전주의 전통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전주한옥마을협동조합도 빼놓을 수 없다.

이곳은 지난 2013년 마을사업으로 지정돼 한옥마을 숙박 체험 등 한옥마을의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으며 산야초 게스트하우스, 와민당 등 전통 한옥을 체험할 수 있는 숙박업체와 연계한 가운데 관광객들에게 전주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있다.

◆지속 가능한 여행과 지역상생 도모하는 제주도 여행지

제주도의 특색을 담은 먹거리를 통해 자연, 지역민, 소비자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사회 조성을 목표로 설립된 '섬이다'는 제주도 특유의 감성을 담으면서도 지역주민들에게 이익을 주고 관광사업까지 발전시키는 데 기여는 사회적 기업이다. 

특히 섬이다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 ‘닐모리동동’은 SNS상에서 제주도 명소◇로 유명하다.

한라산 빙수 등 제주도에서만 먹을 수 있는 메뉴 개발에서 나아가, 제주지역 농산물을 재료로 활용해 지역 농민들과 이익을 나누고 있다.

장거리 운송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을 줄여 제주의 자연을 보호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엘린호텔 객실 내부 [사진=엘린호텔 제공]

중증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자립할 기회를 제공하는 착한 호텔도 있다.

사회적 기업 ‘엘린’이 운영하는 호텔 엘린은 중증 장애인들이 객실 청소, 프런트 객실 예약을 하고 있는 곳이다.

제주 국제공항과 가까워 접근성이 좋고, 5년 연속 제주도 숙박 위생 점검 최우수 등급으로 선정될 만큼 깨끗한 객실 환경을 자랑한다. 

엘린은 중증 장애인들이 자신의 특성에 맞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직업교육, 훈련, 취업 등 체계적인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장애인 50여 명을 고용해 제주도 장애인 일자리 고용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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