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만취 운전자 차량에 치여 뇌사상태에 빠졌다가 끝내 숨진 고(故) 윤창소 사건으로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 강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연예인의 음주운전 적발 소식이 또 들려오자 누리꾼들은 “진짜 정신 못 차린다”며 거세게 비난했다.
지난 7월 배우 박해미의 남편인 뮤지컬 연출가 황민이 음주운전으로 교통사고를 내 사망자 2명, 부상자 3명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어 8월에는 가수 한동근이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돼 시민들의 뭇매를 맞았다. 특히 황민은 음주 상태에서 시속 160㎞ 이상으로 속도로 차와 차 사이를 빠르게 추월하는 이른바 ‘칼치기 운전’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논란이 됐다.
황민의 음주운전으로 인한 인명 피해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또 연예인의 음주운전 교통사고 소식이 전해졌다.
12일 채널A ‘사건상황실’은 박채경이 지난 8일 오후 11시 30분경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부근 한 식당 앞에서 정차돼있던 차량을 들이받는 음주운전 사고를 냈다고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 만취한 상태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동승자까지 태우며 음주운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대로 운전할 수 없었던 박채경을 차량 출동 사고를 냈고, 정차된 차량에 타고 있던 피해자는 목과 허리를 다쳤다.
음주운전에 대한 논란이 거세진 상황에서 얼굴이 알려진 연예인이 또 음주운전을 했다는 소식에 누리꾼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정말 말 안 듣는다. 몇 달 전에 음주운전으로 사람이 죽어서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됐는데, 술을 먹고 운전대를 잡다니. 진짜 정신 못 차린 듯하다”며 “음주운전은 살인이나 다름없다. 제발 음주운전 처벌 좀 강화하자”고 강하게 호소했다.
다른 누리꾼 역시 “음주운전하는 사람은 살인마다. 이런 사람들은 ‘살인미수’ 혐의로 다뤄야 한다”며 “도대체 몇 명이나 음주운전으로 죽어 나가야 법이 바뀌냐”고 솜방망이 수준에 그치는 음주운전 처벌을 지적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술 마실 돈은 있으면서, 대리기사 부를 돈은 없었냐. 도대체 술을 마시고 왜 운전대를 잡는 거냐. 누구를 죽이려고. 술 마셨으면 제발 대리기사 부르거나 택시 타고 곱게 귀가해라”라며 음주 운전자들에게 일침을 날렸다.
한편 이번 음주운전 사고와 관련해 박채경은 “드릴 말씀이 없다”고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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