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먼 셰퍼드 반려견 바운서. |
[노트펫] 65년 가까운 경력의 수의사가 동물 200마리에게 고통스러운 구식 안락사 시술을 한 혐의로 수사 받고 있다고 영국 대중지 더 선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견주 대런 스티븐슨은 저먼 셰퍼드 반려견 ‘바운서’의 고통스러운 안락사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수의사 규제기관인 RCVS(The Royal College of Veterinary Surgeons)에 65년 가까이 일한 수의사 존 헨드리 스미스(89세)를 신고했다.
견주는 불치병에 걸린 바운서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 고심 끝에 안락사를 선택했다. 그러나 그 선택은 결과적으로 바운서에게 극심한 고통을 안겨주게 됐다.
수의사 스미스는 견주의 집에 왕진을 와서, 입마개가 없다며 견주의 허리띠를 빌렸다. 게다가 주사바늘이 휘었다며, 펜치를 빌려서 주사바늘을 바로 잡았다.
특히 스미스는 바운서의 신경이 밀집한 폐 벽에 바로 독극물 주사를 놨다. 그 결과 바운서는 고통에 겨워 몇 분간 비명을 질렀다고 한다.
보통 안락사 주사를 놓기 전에 동물이 고통을 느끼지 못하도록 마취를 시킨다. 그러나 스미스는 그런 과정 없이 바로 독극물 주사를 놓은 것.
그 당시 견주의 동거녀였던 레이첼 맥로버츠는 선데이 타임스에 “그 개가 정말 오래 울부짖는 것처럼 느껴져 소름끼쳤다”며 “나는 결코 개가 그런 소리를 내는 것을 들어본 적 없다”고 회상했다.
스미스는 지난 1953년 수의사 자격을 취득한 후 200마리 넘는 동물들을 안락사 시키는 과정에서 논란이 많은 방식을 택해 끔찍한 고통을 가했다는 의혹을 샀다.
스미스 자신도 많은 동물들이 안락사 직전에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렀다는 점을 인정했지만, 언론에 자신의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RCVS는 5년 전부터 수의사가 매년 최단 35시간 전문성을 개발해야 하는 직업연수제를 도입했지만, 전문 서적을 읽거나 시술 사례를 반성하는 수준까지 포함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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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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