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이 미국 경제의 성장둔화는 뻔한 일이고, 미국이 2년 안에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50%에 이른다고 진단했다.
서머스는 1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와 한 회견에서 확장세에 있는 경제는 경로가 역전될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의 성장세는 불안한 금융시장과 지정학적 긴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긴축 주기에 견제받을 공산이 크다고 봤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할 게 거의 확실하고, 경기침체 가능성은 그보다 낮지만 50%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특히 연준이 금리를 너무 급하게 올리는 게 아닌지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가 침체에 빠지면 리스크(위험)가 매우 심각하기 때문에 연준이 이를 피하기 위해 비상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머스는 또 트럼프 행정부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초당적으로 지지하는 기반시설 건설 프로젝트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했다. 그는 미국이 지난 30년간 직접 돈을 찍어 3% 수준의 금리로 빌릴 수 있는데도 공항과 고속도로 등을 손보지 않고, 현대적인 기반시설을 들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머스는 다만 경기부양을 위한 대규모 기반시설 프로젝트가 실현되긴 어려울 것으로 봤다. 공화당과 민주당이 기반시설 건설에 공감대를 이뤘지만, 중간선거 결과 의회가 분열돼 관련 법안을 처리하는 데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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