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베트남을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육성하는데 속도를 내고있다.
LG전자는 협력회사와 함께 지난 2015년 3월 조성한 'LG전자 베트남 하이퐁 캠퍼스'에 2028년까지 약 15억 달러(1조7000억원)를 투입해 생산 능력을 꾸준히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LG전자는 베트남 하이퐁 캠퍼스에서 TV, 휴대폰, 세탁기, 청소기, 에어컨,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부품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 제품들은 베트남의 높은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으로 수출되고 있다.
베트남은 6%를 웃도는 경제성장률과 저렴한 인건비로 투자 매력도가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또 세제 혜택 등 외국기업 투자 유치를 위한 베트남 정부의 노력도 확대되고 있다. LG전자는 이 같은 긍정적인 요인들을 바탕으로 베트남 시장에서 꾸준히 성과를 내고있다.
실제 LG전자 하이퐁법인(LGEVH)은 지난해 LG전자의 종속기업과 해외법인 중 여섯 번째로 많은 999억원의 순이익을 거두기도 했다. 올 상반기에는 매출 1조3455억원을 기록했으며, 순이익은 408억원에 달했다.
LG전자뿐만 아니라,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등 그룹 계열사들도 베트남 시장에 주목해 잇달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올해 초 베트남 하이퐁 생산법인에 건물 설비 투자 등을 목적으로 1496억원을 추가 출자하는 등 베트남 사업의 규모를 키우고 있다. 이곳은 지난해 9월 첫 가동을 시작한 카메라 모듈 생산 공장이다.
LG이노텍은 이 공장에서 글로벌향 카메라 모듈 제품을 생산하며, 다양한 고객사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LG이노텍 하이퐁법인(LGITVH)은 올 상반기 매출 2510억원, 순이익 142억원을 각각 기록하는 등 순항 중이다.
2016년 베트남 하이퐁 법인을 세운 LG디스플레이 역시 설비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2026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해 플라스틱 OLED(POLED) 생산물량 늘리기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LG는 그룹 차원에서 베트남을 글로벌 생산거점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며 "그룹의 중심인 LG전자와 주력 계열사인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등이 잇달아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계열사 간의 시너지효과 역시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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