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항공사인 중국남방항공이 내년 1월 세계 3대 항공사 동맹 중 하나인 스카이팀에서 탈퇴하기로 선언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남방항공은 15일 저녁 상하이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회사 발전전략과 글로벌 항공운수업 협력 모델의 새로운 트렌드에 부응하기 위함"이라고 전했다고 중국 증권시보 등 현지 언론이 16일 보도했다.
특히 남방항공이 "글로벌 각지 선진 항공사와 신형협력파트너 관계 구축을 모색할 것"이라고 언급함에 따라 스카이팀을 탈퇴한 남방항공이 나머지 다른 항공연맹에 가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인 항공사 동맹은 스카이팀·스타얼라이언스, 원월드 등 모두 세 개다. 전 세계 각국 항공사들은 대부분 동맹에 가입해있다. 같은 동맹 소속 항공사끼리는 공동운항, 라운지 공유, 마일리지 적립 등 협력할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
구체적으로 스카이팀은 우리나라 대한항공을 비롯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남방항공, 동방항공, KLM 등이 소속돼 있다. 스타얼라이언스는 에어캐나다, 루프트한자, 유나이티드항공, 타이항공, 아시아나항공, 에어차이나 등이 가입돼 있으며, 원월드는 아메리칸항공, 영국항공, 캐세이퍼시픽항공, 콴타스항공, 카타르항공 등이 가입돼 있다.
현재 남방항공이 새로 가입할 것으로 유력한 곳은 원월드다. 현재 원월드에만 중국 국적 국유 항공사가 가입돼 있지 않기 때문. 반면 스카이팀에는 중국 3대 국유항공사 중 2곳인 남방항공·동방항공이 소속돼 있어서 서로 고객 확보 등 방면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수 밖에 없었다. 중국의 또 다른 국유항공사인 에어차이나는 스타얼라이언스에 가입돼 있다.
또 남방항공은 원월드 소속 아메리칸항공과 막역한 사이다. 아메리칸항공은 지난해 중국 남방항공 지분 2.68%를 2억 달러에 매입하며 남방항공과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이는 나날이 팽창하는 중국 여행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발판이었지만, 사실 양사가 서로 다른 항공연맹에 소속돼 있어서 파트너십 효과가 제대로 발휘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올초 양사는 서로 다른 항공연맹 소속임에도 불구, 공동운항 협약도 체결했다.
실제로 남방항공은 이날 스카이팀 탈퇴를 선언하면서 "아메리칸항공과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메리칸 항공도 "이는 우리가 중국 최대 항공사와 관계를 강화해 나가는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환영의사를 표시했다.
사실 남방항공은 중국 최대 항공사로, 아시아에서 여객·운송기를 가장 많이 보유한 항공사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직까지 글로벌화 수준은 명성에 못미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남방항공의 국제노선 비중은 25.1%러, 에어차이나(34.35%), 동방항공(29.92%)에 훨씬 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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