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스톱 인수전이 3파전 양상으로 정리됐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업계 4위 미니스톱의 인수 본입찰 적격인수후보자로 롯데와 신세계, 사모펀드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참가했다.
본입찰을 마감한 이날부터 미니스톱의 최대주주인 이온그룹과 매각 주관사인 노무라증권은 우선협상대상자의 선정을 위해 일주일 가량 검토에 들어간다. 이르면 다음주께 우선협상자가 선정될 전망이다.
이번 미니스톱의 인수를 두고 업계에서는 다양한 예상이 쏟아져 나왔다. 우선 편의점 업계 3위이자 유통 거인으로 꼽히는 롯데가 안정적인 세력 확장을 위해서 많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9500여개의 점포를 보유한 세븐일레븐은 미니스톱의 점포 2500여개를 흡수하면 업계 상위권인 1만2000개로 올라서 BGF리테일, GS리테일과 함께 안정적인 '빅3' 체제 구축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특히 편의점 업계의 사실상 마지막 빅딜이라는 점에서 롯데가 큰 자본력을 동원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신세계의 이마트24도 절박하기는 마찬가지다. 후발주자인 이마트24는 현재 3500여개 점포로 바잉파워와 수익면에서 모두 고전하는 상태다. 매년 적자를 내는 상황인 이마트24가 미니스톱의 점포를 가져가게 된다면 최소한의 수익성을 보장하는 6000여개의 점포로 단번에 올라서게 돼 이번 인수의 기대감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미니스톱의 인수가격을 3000억~40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각 업체별 인수 목적과 더불어 인수 성사시 리스크도 존재한다. 롯데의 경우 이미 많은 점포를 경영한 탓에 실제로 미니스톱의 점포를 인수해도 상권의 재정비 작업을 거치고 나면 수익성이 날 만한 점포는 확연히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다.
또 이마트 24의 경우에는 기존의 경쟁업체들이 운영하는 가맹수수료 방식이 아닌 직접 물건의 납품으로 마진을 남기는 방식이어서, 기존의 점주와 운영방식의 갈등 상황을 정리해야되는 숙제가 남는다.
일각에서는 미니스톱의 대주주이자 일본본사인 이온그룹이 경쟁사인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에 매장을 넘기기 보다는 사업을 유지하고 경영권만 바뀌는 글랜우드PE를 선호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최근 편의점시장의 과포화 상태와 최저임금 인상으로 수익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상황에서 업체들의 무리한 인수시도는 자칫 현재의 사업에도 악영향을 줄 리스크가 존재한다“며 “롯데와 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은 결정적인 순간에 큰 자금력을 동원한 전례가 많아 끝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