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오송역 부근에서 발생한 단전사고가 충청북도 고가도로 신설 공사의 조가선 교체 때문으로 알려져 ‘조가선’에 관심이 쏠렸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21일 전날 발생한 오송역 전차선 단전 장애 원인이 철도시설공단의 승인을 받아 충청북도가 발주한 ‘다락교 고가도로 신설공사’ 때문이라고 밝혔다.
코레일은 “시공업체가 전날 새벽 일반 조가선을 절연 조가선으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조가선을 부실 압축해 단전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며 초동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가선은 가공 전차선에 주로 사용되는 전선으로, 전차선을 같은 높이로 평평하게 유지하기 위해 지탱해주는 전선을 뜻한다.
코레일은 이번 단전사고와 관련해 공사 시행 주체인 충청북도에 열차, 시설, 영업피해 등을 전액 구상 청구할 예정이다.
한편 전날 오후 5시경 승객 700여 명을 태우고 경남 진주역을 출발해 서울로 향하던 KTX 열차에 전기 공급이 끊겨 충북 오송역 근처에서 멈췄다. 이후 2시간 정도가 지난 오후 6시 50분경 열차 운행은 재개됐다.
하지만 코레일 측의 정확한 안내방송이 없고, 전기 공급 중단으로 열차 내 공기 순환 등이 되지 않자 승객들은 답답함을 호소하며 창문을 깨기도 했다.
단전사고 여파로 전날 저녁 8시 출발 예정이던 SRT 열차는 서울 수서역에 예정 시간보다 5시간가량이 늦은 새벽 3시 15분에 도착하는 등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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