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전쟁터 가르는 '남북 도로' 생긴다…연내 개설 완료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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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입력 2018-11-2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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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군사당국이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9.19.)에 따라 공동유해발굴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남북 도로개설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도로연결 작업에 참여한 남북인원들이 MDL인근에서 상호 조우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남북이 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지뢰 제거 작업이 진행 중인 강원도 철원 한반도 비무장지대(DMZ) 내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남북 도로개설을 연내에 완료하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지난 2003년 10월 경의선 도로와 2004년 12월 동해선 도로 이후 14년 만에 남과 북을 잇는 도로가 생긴다.

국방부는 22일 "남북 군사당국은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에 따라 동유해발굴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지난 10월부터 도로개설 작업을 진행해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개설된 도로는 폭 12m의 비포장 전술도로로 진행되고 있으며, 지형 및 환경 등을 고려해 일부 지역에 대해서는 다소 축소된 도로 폭을 유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도로연결 작업에 참여한 남북인원들이 군사분계선(MDL)인근에서 상호 조우하기도 했다고 국방부는 소개했다.

또 국방부는 "이번에 개설된 도로는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이후 한반도의 정중앙인 철원지역에 남북을 잇는 연결도로가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장 치열했던 전쟁터의 한 가운데에 남북을 연결하는 통로를 열어 과거의 전쟁 상흔을 치유하기 위한 공동유해발굴을 실효적으로 추진 할 수 있도록 하는 역사적 의미도 있다"고 평가했다.

남북 군사당국은 도로이용 등 구체적인 활용 방안은 합의서에 명시된 대로 군사당국간 추후에 협의해 결정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향후 도로개설과 관련된 작업은 환경과 안전을 고려한 가운데 도로 다지기 및 평탄화, 배수로 설치 등을 연말까지 진행해 완료한다.

한편 서주석 국방 차관은 이날 남북 도로연결 현장을 방문해 진행상황을 직접 확인하고, 도로개설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우리 장병들을 격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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