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로 순회하며 1961년부터 2004년까지 매년 개최됐으며, 2013년부터는 2년 마다 대회가 열리고 있다. 에끼란도가 열리면 프랑스 및 유럽 전역에서 1500~2000마리의 말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참가자들은 며칠 혹은 몇 달 일정의 승마코스를 거쳐 에끼란도가 열리는 지역에 도착한다. 긴 여정을 통해 말과 함께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승마장 밖으로 나와 말을 마음껏 탈 수 있는 외승길이 턱없이 부족한 한국 입장에서 보면 에끼란도는 그야말로 꿈같은 일이다.
문화적으로나 환경적으로 유럽은 말을 키우기에 좋은 곳이다. 정책기획위원회 농산어촌 소분과위원장인 오현석 지역아카데미 대표는 “평지가 많은 유럽은 예전부터 말을 많이 키울 수 있는 좋은 환경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과거부터 말이 교통, 수송, 군사, 경제 활동 등에 깊숙이 들어와 있었다. 반면 한국은 제주도를 제외하면 평지가 많지 않다”라며 “독일, 영국, 프랑스 등은 마필수가 100만여 마리다. 반면 우리나라는 3만여 마리에 불과하다”라고 비교했다.
또한 프랑스 전역에는 유럽 최대의 체류형 농촌관광 네트워크인 지트(Gite)가 있다. 1950년대 초 이농에 따른 농촌 주택 보전 운동의 일환으로 시작된 지트는 오늘날 팬션의 기원을 이루고 있다. 초기에는 숙박과 조식 제공의 단순 체류형 지트였지만 승마, 낚시, 스키, 골프 등 레저스포츠와 결합하면서 다양하게 발전했다. 지트 브랜드는 프랑스뿐만 아니라 중남미 및 중국 등에도 진출했다.
프랑스 전역에 있는 총 6만여개의 지트 중 승마 지트는 2900여개다. 프랑스 승마협회가 선발하는 승마 지트는 승마 연수를 위한 연습장, 장애물을 설치한 순회 코스, 산책길을 갖춰야 한다. 또한 자기 말을 소유한 사람들이 체류하는데 필요한 사료, 식량 등도 구비해야 한다. 또한 프랑스에는 말을 생산하고 위탁 사육하며 승마 교육 활동을 하는 승마 농가도 있다.
프랑스 승마협회 산하 전국승마관광위원회가 있었기에, 프랑스 승마 관광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 50여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전극승마관광위원회는 2500여개에 달하는 승마 관광 시설을 대표하는 조직이다. 전국승마관광위원회는 승마 관광과 관련한 직업 교육뿐만 아니라 승마 관광 시설들에 대한 품질 관리 및 지도 등 승마 관광과 관련 된 여러 정보를 생산한다. 또한 프랑스 승마협회는 300개소 이상의 승마 시설에 대해 품질 인증을 하고 있다.
오현석 지역아카데미 대표는 "프랑스 승마협회의 품질 인증 마크를 통해 승마 관광을 제대로 하는 곳을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농촌 지역과 프랑스 승마협회의 몇 십 년의 노력이 쌓이고 쌓여 지금의 ‘승마 관광의 중심지’ 프랑스가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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