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OECD 사무총장 접견…"삶의 질 지표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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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 기자
입력 2018-11-2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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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대통령 "사람중심 경제로 삶의 질 높이려 노력"

  • 구리아 "문대통령에 도움되거나, 북한에 대해 지원할 분야 있다 판단하면 기쁘게 할 것"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포럼 참석차 방한 중인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을 만나 OECD에서 저술한 한국 관련 연구 책자를 전달받은 뒤 대화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제6차 OECD 세계 포럼 참석차 방한 중인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을 접견하고 세계경제와 한국경제 동향, 포용적 성장, 디지털 변혁, 보호무역주의 대응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접견실에서 구리아 사무총장을 만나 “내일 열리는 제2차 OECD 세계 포럼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한다”며 “포럼의 주제가 사람중심 경제로 삶의 질을 높이려는 우리 정부 노력에 교두보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세계적인 석학들이 함께 하는 만큼 GDP나 경제 성장이나 보다 삶의 질이 중요한 것이라는 많은 공감대가 확대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OECD는 우리 정부와 포용성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 디지털 변환 등 당면과제를 핵심의제로 다루고 있어 우리 정부가 정책방향을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리아 사무총장은 “대통령의 환대와 지원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이 포럼은 매우 성공적으로 개최될 것으로 확신하며, 말씀하신대로 단순히 GDP를 넘어 삶의 질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OECD 세계포럼은 OECD 최대 규모의 국제회의로, 사회·경제·환경 등 각 분야에서 새로운 개념의 발전과 삶의 질 개념을 정립하고 정책 활용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오는 27~29일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제6차 OECD 포럼은 '미래의 웰빙(The Future of Well-Being)'이라는 주제로 열리며 국제기구 전·현직 대표, 각국 고위급 인사, 조지프 스티클리츠 미 컬럼비아대 교수 등 노벨상 수상자, NGO 대표 등 100여 개 국에서 1500여명이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특히 '사람 중심 경제 실현'이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포용적 성장이 핵심이라고 생각하며, 포용적 성장 이니셔티브를 추진 중인 OECD와 앞으로도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또 '신(新)남방정책'을 통해 아세안(ASEAN)과 함께 번영을 추구하는 우리 정부가 OECD 동남아지역프로그램(SEARP) 공동의장국 수임을 통해 OECD와 동남아국가간 가교역할에 기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OECD가 우리 국민의 OECD 사무국 진출 확대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3선을 연임하고 있는 구리아 사무총장이 OECD 글로벌 아웃리치, 주요 20개국(G20) 등 주요 협의체와의 협력을 확대함으로써 OECD의 역할 증진에 기여해오고 있는 점을 평가했다.

이에 구리아 사무총장도 OECD 가입 후 20여년이 지난 한국이 다양한 정책 및 규범 설정을 주도하는 등 OECD의 신뢰할 만한 파트너로 부상했다고 화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포럼 참석차 방한 중인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울러 구리아 사무총장은 "그간 한반도에서 이뤄오신 성과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게 여긴다"며 "특히 남북 뿐만 아니라 미국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대통령의 중재 역할이 매우 중요했다. 이런 노력을 통해 한반도에서 전반적인 분위기가 개선됐다. 이 모든 대통령의 업적을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감사하고 흠모한다"고도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함박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러면서 "향후 언제든지 OECD가 대통령께서 지금 일구고 계신 그 일들에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방안들이 있다면, 특히 북한에 대해 지원할 수 있는 분야가 있다고 판단되시면 저희 또한 기쁘게 그렇게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구리아 총장은 기획재정부와 한국 내 포용적 성장에 대한 프로젝트를 협력하고 있다며 "내년 예산이 통과되는 대로 기재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국회가 조속히 예산을 확정지어서 이 MOU가 체결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구리아 총장은 한국 경제에 대한 보고서, '나이가 들수록 일을 더 잘한다'는 주제의 보고서, 한국 국가 제도에 대한 신뢰증진에 대한 보고서, 한국 안보관련 보고서, 웰빙과 고용의 질에 대한 보고서 등을 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구리아 사무총장 접견은 OECD의 중견 회원국이며 포용적 성장 등 OECD의 핵심의제와 정책의 정합성을 지닌 우리나라의 OECD내 역할과 기여를 보다 강화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한편 구리아 사무총장은 접견에 배석한 윤종원 경제수석을 향해 "윤 수석이 전 OECD대사를 지냈는데, 파리에 있는 한국대표부와 OECD가 긴밀히 협력하며 일하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또 접견 도중 문 대통령이 김수현 신임 정책실장을 소개하자 "뉴페이스"라고 말하며 농담도 건넸다.

이날 접견에는 OECD측 마르틴 뒤랑 통계데이터 국장, 로미나 보리니 사무총장실 선임자문관, 마사토 하야시카와 사무총장 보좌관, 청와대에서는 김수현 정책실장, 윤종원 경제수석,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 김의겸 대변인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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