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진핑 과거 G20 발언 재조명... '보호무역주의 반대' 둔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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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8-11-27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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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언론 "시진핑 보호무역 주의 반대 발언, 세계 경제 영향 끼쳤다"

  • G20 공동성명 초안 '보호무역주의 반대' 누락 의식한 듯

  • 이번 G20 '보호무역 주의 반대' VS '불공정무역 반대'

[사진=바이두]


30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미·중 무역협상이 예고된 가운데 중국 언론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과거 G20 참석 당시 발언을 재조명했다. 주로 “보호무역주의를 반대한다”는 내용이다. G20 정상회의 공동성명 초안에 해당 내용이 누락된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26일 중국관영 중앙(CC)TV는 “지난 2013년부터 매해 G20 정상회의를 방문한 시진핑 국가주석의 발언은 늘 세계의 주목을 받아왔다며” 그의 주요 발언을 정리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줄곧 개방된 세계 경제를 요구하고, 보호주의를 반대했다. 2015년 터키 안탈리아에서 개최된 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은 “다자 간 무역체제를 강화하자”고 주장했다.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2016년 회의에서도 시 주석은 개회연설을 통해 “20개 국가는 세계 경제 모멘텀 회복을 위해 보호무역주의를 반대해야 하며 실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7년 독일 함브르크에서는 “우리는 G20이 계속해서 개방된 세계 경제의 큰 목표를 중시하길 희망한다”며 “경세 세계화가 일으키는 문제들에 대한 적절한 해법을 찾자”고 구체적 행동을 제시하기도 했다.

중국 언론이 과거 시 주석의 보호무역주의 반대 주장을 되짚은 것은 앞서 공개된 G20 정상회담 공동성명 초안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입수해 보도한 공동서명 초안에 무역 보호주의에 반대한다는 G20의 전통적 입장 표명이 누락됐기 때문.

G20는 2008년 발족 이후 줄곧 보호주의 배격 입장을 성명에 포함시켜왔다. 그러나 올해 성명에는 "다자간 무역 시스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시장 개방과 공정한 기회 보장을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는 내용만 담겼을 뿐이다. 이에 대해 FT는 지난해 G20 정상회담 및 올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때와 마찬가지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른 주요국 지도자들간 마찰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해당 문구를 삭제한 것이 세계 무역 미래에 나쁜 징조가 될 것이라며 즉시 반발했다. 장쥔(張軍)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는 23일 “세계 경제가 하방 압력에 직면한 가운데 G20은 오랫동안 견지하던 보호무역주의 반대입장을 계속 유지해 글로벌 경제의 동력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번 G20에서 미·중의 슬로건은 각각 '불공정무역 반대'와 '보호무역주의 반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지난 18일 막을 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불공정 무역관행'이라는 말에 노골적 불만을 토로해 사상 처음으로 APEC 공동성명 채택을 무산 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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