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대출시장 경쟁 심화…파죽지세 은행에 맥 못추는 캐피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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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기자
입력 2018-11-2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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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사의 독무대였던 자동차금융 시장에 은행들이 뛰어들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캐피탈사는 은행에 빼앗긴 자동차대출 대신 할부·리스 부문을 강화하며 악화된 수익성을 보전하고 있다.

29일 여신금융연구소가 펴낸 '새로운 디지털 생태계에서의 자동차금융' 보고서에 따르면 카드·캐피탈사를 포함한 여신전문금융사의 오토론 비중은 취급잔액 기준 2013년 94.4%에서 지난해 85.2%로 9.2%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신한·국민·우리·하나·농협 등 5대 은행의 오토론 비중은 취급잔액 기준 3.4%에서 10.4%로 7.0%포인트 증가했다. 2013~2017년 동안 은행권의 자동차대출 취급잔액은 연평균 45.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정부가 가계대출 증가세를 조절하기 위해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등을 규제하면서 은행들은 자동차대출을 키우기 시작했다. 실제로 신한은행이 지난 2010년 내놓은 '마이카대출'을 시작으로 다른 은행들도 오토론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같은 은행들의 적극적인 시장 확대로 캐피탈사는 할부나 리스 비중을 높여 대출 부문 비중 감소를 대체하고 있다.

캐피탈사의 자동차금융 실적 중 대출 부문 비중은 2013년 37.3%에서 지난해 29.3%로 8.0%포인트 감소했으나, 같은 기간 할부 부문은 36.2%에서 40.6%로 4.4%포인트 증가했다. 리스 부문도 26.4%에서 30.2%로 3.8%포인트 늘었다.

수신 기반이 없는 캐피탈사들은 할부·리스뿐 아니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디지털화도 추진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개인용 디지털 모바일 자동차금융 시스템을 출시한데 이어 업계 최초로 법인고객용 '디지털 자동차금융 신청 시스템 2.0'을 개발했다.

폭스바겐파이낸셜은 모바일 금융계약 플랫폼 'V-클릭' 앱을 출시하며 구비서류 제출부터 금융계약까지 비대면 디지털화를 추진 중이다.

김민정 여신금융연구소 연구원은 "국내 여전업계의 경우 은행, 저축은행 등 타 금융업권의 자동차대출 부문 시장진입 가속화로 할부 및 리스 부문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며 "캐피탈사들은 고객 생애가치와 연계한 디지털 자동차금융 상품 등을 제공해 고객 정보를 축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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