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큰 폭으로 하락한 원·달러 환율이 미중 무역협상 경계감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를 앞두고 숨을 고르고 있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0.5원 내린 달러당 1118.7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전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비둘기'(통화완화 선호) 발언에 이어 간밤 내년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시사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되며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있다.
이달 FOMC 의사록을 보면 대부분 연준 위원들은 "아주 조만간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적절해질 가능성이 크다"며 다음 달 금리 인상을 시사했지만 내년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일부 위원들이 유연한 대응을 강조했다.
그러나 30일부터 있을 미중 무역협상 경계감 때문에 낙폭은 제한적인 모습이다.
미중 무역협상 가능성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 합의가 근접했지만 협상이 이뤄지지 않아도 나쁘지 않다고 밝혔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이 배석하게 된 점도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나바로 국장은 대표적인 대중 무역 강경파로 꼽힌다.
이날 한은의 기준금리 조정 여부, 추가 금리 인상 시사에 대한 발언 역시 외환시장의 변수가 될 수 있다.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높지만, 발표 이후 열리는 기자간담회에서 이주열 총재가 어떤 발언을 하느냐에 따라 내년 추가 인상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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