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울 최대 판자촌 구룡마을 개발 본격화될 듯… 강남구, 실시계획 인가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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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훈 기자
입력 2018-12-0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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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공사, 내년 초 보상계획공고 등 절차 진행

강남구의 무허가 판자촌인 '구룡마을' 너머로 아파트 등 초고층 건축물들이 늘어서 있다.[사진=아주경제 DB]

서울의 최대 무허가 판자촌으로 불리는 강남구 '구룡마을' 프로젝트가 본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내년 초까지 관계기관 행정협의를 마치고, 2020년 중 철거와 함께 첫 삽을 뜬다는 목표다. 당장 최대 관문으로 꼽혔던 관할 자치구의 협의를 마친 데 따른다.

2일 서울시와 강남구,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강남구는 지난 9월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제출한 '개포 도시개발사업 구역지정·개발계획 변경 및 실시계획 인가' 보완 신청서를 검토한 결과 사실상 '문제 없음'이란 결론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강남구 관계자는 "최근까지 5차례 가량 토지주와 이해 당사자들의 의견을 듣고, (부)구청장 등이 참석한 내부 회의를 거쳤다"면서 "거의 마무리 단계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개포동 567-1번지 일원 구룡마을은 향후 승인권자인 서울시의 검토만 남겨둔 상태다. 앞서 공공이 주도하는 100% 수용·사용방식을 시가 확정한 터라 1~2개월이면 충분히 차후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행자인 SH공사는 2019년에 2월 보상계획 공고, 3~4월 감정평가 실시(보상금액 산정) 11월 택지조성 착공, 2020년 10월 주택공사를 시작한다는 일정을 잡았다. 이미 올해 5월 행정안전부로부터 6000억여 원의 공사채 발생이 이뤄져 보상 등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현재 물건·토지조사를 진행한 결과 총 471필지(26만6502㎡)에 대해 소유자 약 580명, 사유지 90%(23만9938㎡), 국·공유지 10% 등을 확인했다. 또 주거용 간이공작물 1107건, 공가 732건, 영업시설 60건, 종교시설 9건 등으로 나눴다.  

다만 앞으로의 이주 및 재정착 방안을 둘러싸고 여전히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험로가 예상된다. 대표적으로 거주민의 경우 분양주택 특별공급이나 분양전환 임대아파트 제공 및 선(임시) 이주 임대료 지원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공사는 법적 근거 등을 이유로 '수용 불가' 방침을 거듭 밝혔다.

이와 함께 토지주 역시 보상가를 높게 책정할 것을 제안했지만, 감정평가 결과에 따른다는 게 공사 측 입장이다. 별도로 SH공사는 입주자 모집공고일 현재 무주택인 가구에 임대아파트 공급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SH공사 관계자는 "당초 12월 말로 잡았던 강남구의 인가 (서류 제출)시기가 확정되지 않아 판단이 어려웠던 게 사실"이라며 "구청의 인가 서류 제출과 함께 그동안 법적 근거도 없이 요구했던 사안들은 서둘러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룡마을은 1970~1980년대 개포동 일대 개발로 집을 잃은 철거민 등이 집단촌락을 형성해 약 1000가구까지 늘어났다. 30여년간 사실상 방치되다 2011년 서울시가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하면서 이목이 집중됐다. 2014년 서울시가 강남구의 공영개발을 전격 수용하면서 재추진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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