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2일 “최근 이재명 경기지사가 자기 살려고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의 특혜 채용 문제를 제기하는 것을 보고 좌파들은 참으로 후안무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 지사와 문준용씨 둘 다 자중하라”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무리 음모와 배신이 난무하는 정치판이라고 하더라도 자식을 둔 부모 입장까지 정치에 이용하는 것은 해서는 안 될 짓”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씨의 특혜 채용이 문제가 된 것은 2006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한국고용정보원 국정감사로 기억한다”며 “당시 내가 환노위원장이었는데, 한나라당 출신 정모 의원이 그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한국고용정보원 원장이 문 대통령 비서실장 밑에서 비서관을 했던 권모씨였다”며 “사안 자체는 누가 보더라도 특혜 채용이었지만 나는 정모 의원과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자제할 것을 권유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식 문제이고, 오죽했으면 다른 좋은 공기업도 있는데 그다지 좋은 곳으로 보이지 않는 한국고용정보원에 특혜 채용이 됐겠는가”라며 “저들은 이회창 총재 아들 병역 문제를 두 번씩이나 공작해 정권을 잡았지만 우리는 그래선 안 된다. 우리는 최소한 자식 문제를 정치에 이용하지는 말자고 해서 문제를 덮어 뒀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대선 때 청년 실업이 문제가 돼 문씨 사건이 급부상하고, 안철수 후보 측에서 그렇게 물고 늘어졌어도 정작 사건 내용을 세세하게 알고 있었던 나는 당 실무자의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침묵하고, 선거에 이용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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